현충일 文대통령 옆자리에 4부요인 대신 지뢰사고 부상 군인들

입력 2017-06-06 11:29   수정 2017-06-06 13:54

현충일 文대통령 옆자리에 4부요인 대신 지뢰사고 부상 군인들

"국가보훈처 장관급 격상" 약속…화해·통합의 기틀로서 '애국' 강조

국가유공자와 헌화·분향…김정숙 여사, 유공자 소감 듣고 눈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의 충성을 기렸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행사장에 도착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안내를 받아 국가 유공자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추념식은 '보훈 위상 강화'를 약속해 온 문 대통령의 기조를 반영한 듯 곳곳에서 국가 유공자들을 예우하려는 흔적들이 보였다.

통상 현충일 추념식에서 4부 요인들이 자리했던 대통령 곁에는 올해 국가 유공자들이 앉았다.

문 대통령 내외의 주변으로는 지난해 지뢰 사고로 우측 발목을 잃은 공상군경인 김경렬(22) 씨와 2년 전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당시 부상을 입은 김정원(26)·하재헌(23) 중사 등이 앉았다.

문 대통령은 현충탑에 헌화·분향할 때도 이들 상이군경을 비롯해 광복회장,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등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12분간 읽은 추념사를 통해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이라며 이념을 넘어 화해와 통합으로 가는 기틀로서의 '애국'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와 참전용사뿐 아니라 파독 광부와 간호사, 청계천 봉제공장 여공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애쓴 모든 이들로 '애국자'의 범위를 확장하며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분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국가 유공자 예우에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대우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동의해준다면 국가보훈처의 위상부터 강화해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겠다"면서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정의·원칙·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했고 내빈들은 세 번의 박수로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마치고 다섯 명의 국가유공자에게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한국전쟁 당시 포병으로 근무한 박용규(88) 씨를 대신해 증서를 받은 아들 종철(59) 씨는 소감문을 읽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을 강조한 박종철 씨의 소감을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혔고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소감 발표가 끝나자 문 대통령은 박 씨 부자에게 향해 소감을 발표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직접 자리로 안내했다.

추념식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무명용사의 탑'을 참배하고 나라를 위해 숨진 이름 없는 순국선열들에게도 헌화·분향했다.

한편, 흐린 날씨에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이날 추념식에서는 소리꾼 장사익이 첫번째 추념공연자로 나서 '모란이 피기까지'를 열창했고, 배우 이보영은 담담한 목소리로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시를 낭송해 주목을 받았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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