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경찰청 신원 추가 공개…3명 모두 런던에서 거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런던 브리지 테러범 3명 가운데 2명의 신원을 공개한 영국 런던경찰청은 마지막 1명은 모로코계 이탈리아인이라고 발표했다.
런던경찰청은 6일(현지시간) 세번째 테러범은 런던 동부에서 거주한 22살 유세프 자그바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자그바는 모로코계 가정의 이탈리아 국적자로 여겨지고, 경찰이나 국내담당 정보기관인 MI5의 관심대상이 아니었다고 런던경찰청은 덧붙였다.
앞서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탈리아 정보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자그바가 지난해 이탈리아 볼로냐 공항에서 시리아로 가려다가 당국에 제지됐고,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영국 정보당국에 그의 행적을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그가 1995년에 모로코 페즈에서 이탈리아에 귀화한 모로코 남성과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탈리아 여성 슬하에서 태어났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는 이탈리아 중부 볼로냐 인근의 도시 발사모지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현재 해외 거주 이탈리아인 명부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탈리아 당국은 자그바를 작년에 볼로냐 공항에서 저지할 당시 그를 체포할 만큼 위험한 인물로 여기지는 않았으나 극단화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정보를 국제 정보망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런던경찰청은 파키스탄 출신의 쿠람 버트(27)와 모로코계 리비아인 라치드 라두안(30) 등 테러범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버트와 라두안은 런던 동부 바킹지역에 거주했다.
이들 3명은 지난 3일 밤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를 인도로 돌진하고 인근 버러 마켓에서 흉기를 마구 휘두르다 무장경찰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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