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강한 비바람…세월호 선체 수색 '이제 날씨와 싸움'

입력 2017-06-07 15:14   수정 2017-06-07 15:21

찜통더위·강한 비바람…세월호 선체 수색 '이제 날씨와 싸움'

(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0일 동안 진행 중인 세월호 선체 수색이 날씨와의 싸움이 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무더위를 비롯해 우천, 강풍 등 기상 요건이 수색에 어려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선체 수색 50일째인 6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초속 5m 이상의 바람이 불면서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7일 작업이 재개됐다.

수직 높이만 22m에 이르는 고층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데다 워킹타워, 비계, 타워크레인 등 구조물과 중장비가 현장에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다.

산소용접기를 이용, 절단 작업을 하기 때문에 화재 가능성도 있다.

간이 천막 아래에서 이뤄지는 진흙 분리 작업도 비바람이 몰아치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선거일(5월 9일)과 장기수색에 따른 휴식(5월 27∼28일)으로 선체 수색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날씨 때문에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작업 현장이 바다에 인접해있어 비바람이 내륙과는 달리 매우 강하다.


무더위도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작업자들은 면 소재 작업복, 장화, 헬멧, 장갑, 마스크로 무장하고 선체에 들어가 작업을 하고 있다.

냉방시설도 없고 통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장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최근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한낮이면 뜨거워진 선체,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형편이다.

50분 작업, 10분 휴식의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점점 이마저도 한계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진흙을 분류하는 작업자들도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그대로 노출된 채 강행군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장마와 태풍도 문제다.

장마와 태풍이 오게 되면 강우와 강풍으로 한동안 수색이 중단될 수도 있다.

강한 비바람에 선체와 각종 구조물이 파손될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장마철이 다가오기 전에 수색을 마무리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수색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이번달 객실 수색을 마무리하고 7∼8월 화물칸을 수색할 계획이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장마철이 오면 비바람이 계속돼 수색이 수시로 중단될 수도 있다"면서 "객실 수색을 비롯해 화물칸 수색까지 신속히 끝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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