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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원더우먼, 외계인이 아닌 다음에야

입력 2017-06-08 09:00   수정 2017-06-08 10:06

[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원더우먼, 외계인이 아닌 다음에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차 세계대전(1914~1918) 때의 아리따운 모습 그대로 2017년에도 생존해 있는 20대 여성이 있다.

2007년에 숲 속에서 커다란 빛과 함께 나타났는데 2017년에도, 2037년에도 똑같은 모습인 여성도 있다. 역시 20대다.

전자는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원더우먼'의 '원더'한 우먼이고, 후자는 tvN 월화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의 여주인공 '한정연'이다.

'원더우먼'은 제우스와 아마존 종족의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이다. '한정연'은 우주 어딘가서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이다.

'불로'의 꿈을 진시황만 꿨을까. 화장품업계, 성형업계는 '불로'에 대한 인간의 꿈을 먹고 불야성을 이룬다. '안티 에이징'이니 '동안'이니 하는 온갖 간사한 '귓속말'을 속삭여대는 화장품광고, 성형광고에 사람들의 얇은 귀는 넘어간다.

'얼굴'로 먹고 사는 배우, 연예인은 오죽할까. 고화질(HD) 방송에 이어 초고화질(UHD) 방송이 지난달 31일 본격 개시했으니 '비상' 상황을 맞은 사람 여럿이다. 고화질 방송에서 이미 '땀구멍'도 보여준다고 했다. 초고화질 방송에서는 '얼굴'로 승부하는 스타들이 뭔가 '트릭'을 써볼 여지가 거의 없다. 많은 여성 스타들이 진작부터 고화질 방송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출해왔다.






요즘 한 드라마의 여주인공 얼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얼굴에 뭔가 손을 댔다는 것인데,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는다. 요약하면 '얼굴 근육이 하나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새 드라마를 앞두고 좀 더 젊어 보이고 싶고, 좀 더 예뻐 보이고 싶어서 '시술'을 받은 것 같다는 추정이다.

새롭지 않은 논란이다. 많은 배우가 '노화'와의 전쟁에서 거쳐 가는 과정이다. 일반인들도 거금을 들여 노화와 싸운다. 그럼에도 스타의 얼굴을 바라보고 사는 대중에게는 모든 게 안줏거리다.

과거 '볼 빵빵'한 모습으로 TV에 출연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한 배우는 "얼굴 관리를 안 해도 뭐라고 하고, 관리를 해도 뭐라고 하니 어쩌란 거냐"고 푸념했다.

앞서 '도깨비 김신'도, 별에서 온 외계인 '도민준'도 몇백년을 같은 모습으로 살아왔다. 신이거나, 반인반신이거나, 외계인 정도는 돼야 '불로'의 영광을 누리는 것이다. (그게 꼭 '영광'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 10년, 30년이 지나도 옛 모습 그대로라면 그 정체를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대중은 스타에게 '변치 않는 미모'를 요구하며 '안티 에이징'에 성공한 이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초고화질 방송 시대, 연예계에서 노화와의 싸움은 더욱 거세지겠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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