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코미가 핵무장…트럼프 대통령직 뒤흔든다"(종합)

입력 2017-06-08 06:32   수정 2017-06-08 16:14

美언론 "코미가 핵무장…트럼프 대통령직 뒤흔든다"(종합)

'눈튀어나올' 폭탄증언에 화들짝…대놓고 탄핵론 제기는 일단 신중

'증언에 극적인 디테일 살아있어 트럼프의 반박 쉽지 않을 것' 예상

'여론도 코미 증언 더 신뢰' 전망…사법방해 논란 본격화 임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요구를 받았다는 등의 증언을 공개하자, 미국 주요 언론은 일제히 긴급뉴스와 속보를 전하며 사태의 향배에 주목했다.

미국 내 주요 신문·방송과 온라인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면서 취임 5개월 만에 대통령직 수행에 동요를 느낄 정도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탄핵론을 드러내놓고 언급하는 것에는 다소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CNN 인터넷판은 '코미의 폭탄선언'(Comey's Bombshell)이라는 통단 헤드라인을 붙인 뒤 '충성요구'(call for allegiance), '눈이 튀어나올 만한'(eye popping) 증언 대목 등을 별도로 전했다.

CNN은 '러시아 수사구름을 걷어내려면 뭘 할 수 있느냐',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수사에서 '손을 떼달라'(let go)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한 문제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그 파장을 예상했다.

CNN 선임 에디터 크리스 칠리자는 "코미가 핵무장했다(went nuclear)"고 이번 사태를 표현했다.

칠리자 에디터는 "코미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공들여온 해명에 '커다란 구멍'을 냈다"면서 "트럼프의 대통령직이 그동안에도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풍랑이 몰아치는 물 위로 나가게 됐다"고 예상했다.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코미 전 국장이 상원 정보위 청문회 하루 전 공개한 '증언 원본'을 별도 페이지로 내걸면서 "왜 하루 전에 증언이 튀어나왔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NYT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확인한 증언 대목을 비중 있게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특종 보도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외압 메모' 기사가 코미의 증언 공개를 통해 해당 메모가 실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미의 증언이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끊임없이 괴롭힐 수 있다'(could haunt)고 지적했다.

코미의 발언이 '눈을 못 떼게 하는'(riveting) 증언이 됐다고 한 WP는 인터넷판에서 증언의 주요 대목을 노란색 하이라이트로 표시한 뒤 정치부 기자들의 세밀한 해석을 달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심층 분석기사를 통해 코미가 '트럼프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인한 부분을 그동안 일반 대중에는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FBI가 지난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유출 수사와 관련해 대응해온 것처럼 뭔가 '적정한 때'를 기다려온 것으로 해석했다.

미 전국지 USA투데이는 코미의 증언에 '극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평가한 뒤 플린 수사에 대한 '외압'(press) 부분이 큰 문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사유인 사법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와 코미의 대화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처럼 중대한 탄핵 사유에 들어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미 전 국장이 실제로 청문회에서 이 같은 증언을 육성으로 내놓게 되면, 사법방해 논란이 의회 안팎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플린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한 대목 외에도 자신이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확인을 받아낸 대목, 충성을 요구한 대목 등 크게 세 가지를 향후 정국에서 파문을 일으킬 증언으로 지목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과 정치매체 '애틀랜틱'은 미리 나온 코미의 증언이 '극적인 디테일(세부묘사)'을 완벽하게 그려놓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에 반박하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BBC 방송도 코미의 증언을 브레이킹 뉴스로 전하면서 미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더 신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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