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수노조' 12월 공식출범…국제 연대기구 보호받는다

입력 2017-06-08 16:46  

프로축구 '선수노조' 12월 공식출범…국제 연대기구 보호받는다

전·현직 선수 192명 참여…프로축구 환경 변화 예고

김한섭 회장 "승부조작 사건 이후 목숨 끊는 동료보고 의기투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프로축구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동조합이 오는 12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테오 판 세겔렌 사무총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회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FIFPro 지부는 12월 첫째 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FIFPro 세계총회에서 정식 지부로 승인받게 될 것"이라며 "한국 FIFPro 지부는 한국 축구 선수들의 권익을 추구하고 연맹, 각 구단과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FIFPro는 축구 선수들이 구단이나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막으려고 조직된 국제 연대기구다.

이 단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축구 노동조합으로, 전 세계 65개국의 선수협회가 산하 단체로 등록돼 있다. 총회원 수는 약 6만5천 명이다.

국내 축구 선수들은 2012년 선수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의견을 모았고, 2년 전 FIFPro와 접촉해 정식 단체 승인 과정을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발기인 총회를 연 한국 FIFPro 지부는 6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쳐 5일 서울시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단법인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장은 대전 시티즌에서 뛰었던 은퇴 선수 김한섭이 맡았다. 수원 삼성에서 은퇴한 곽희주도 이사로 참여했다.

총 회원은 전·현직 선수 192명이다.

자문을 맡은 박지훈 변호사는 "김한섭 회장과 곽희주 이사를 포함해 총 5명의 임원이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의 임원은 현역 선수라 밝히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김한섭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에도 노조가 있고 지도자도 노조가 있다. 하다못해 에이전트도 노조 성격의 단체가 있는데, 정작 선수들은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승부조작 사건 이후 동료들이 목숨을 스스로 끊는 모습을 보며 의기투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모여 한국 FIFPro 발족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축구 선수 노동조합은 FIFPro라는 국제단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협회와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FIFPro는 향후 선수들의 권익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FIFPro 김훈기 사무국장은 "급여미지급, 무단방출 등 구단의 전횡에 관한 공동 대응과 선수의 초상권, 퍼블리시티권 등 권리 회복, 은퇴·방출 선수를 위한 취업알선 프로그램, 연금제도 운용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가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할 경우, 한국 프로축구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은 한국 FIFPro 발족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맹은 "축구 선수들의 노동조합에 관해 전해 들은 바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 FIFPro를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구단에 소속된 선수는 총 779명(4월 31일 기준)이다. 192명(전직 선수 포함)이 가입한 한국 FIFPro가 프로축구선수들의 대표성을 갖기엔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해 곽희주 이사는 "불이익을 받을까 봐 가입을 주저하는 선수들이 많다"라며 "이 단체가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향후 많은 선수가 우리와 뜻을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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