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동조화·신흥국 자금 유입 등 상황 호전"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9일 장중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넘어서면서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 훈풍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2,380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2,380.49까지 오르며 지난 5일 세운 장중 역대 최고치 기록(2,376.83)을 3거래일 만에 새로 썼다.
간밤 미국 뉴욕 나스닥 지수가 0.3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고 무엇보다 기관이 6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서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 주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005930]가 2% 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POSCO[005490], 신한금융지주, LG화학[05191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672.46으로 작년 10월 11일 장중 기록한 677.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그동안 주춤하던 기관투자가가 매수 주체로 부상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수가 최근 불거진 악재를 핑계 삼아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매물을 소화해내면서 추가상승 발판을 다졌다는 것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국내 증시에서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의 매물 부담과 미국 청문회, 영국 총선 등 모든 요인이 무난히 지나간 데다 미국 증시도 올랐다"며 "우려가 희미해지면서 최근 조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늘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경기회복으로 신흥국 수출이 늘어나고 국내에선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증시가 오르면 이튿날 국내 증시는 시스템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동조화를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런 전 세계 증시 동조화와 투자 자금의 신흥국 증시 유입 등 자산 시장 주변 여건이 특히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전 세계 주식 선호 현상으로 주식 자금이 늘면서 패시브펀드(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며 강세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급등 피로감에 따른 단기 조정은 가능하지만,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당분간 강세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소폭의 조정을 거치면서 코스피의 상승추세가 오히려 견고해져 2,400 돌파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영준 센터장은 "기업 실적, 유동성, 지배구조 개선, 신정부 기대감 등 호재가 여전한 만큼 코스피의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지수가 급하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가치평가로 보면 적정 지수는 2,400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세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0배 수준으로 아주 낮고 최근 6년간 위축됐다가 올라가는 장세여서 조정도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 실적도 올해 3분기까지 무리가 없어 보여 증시도 이런 상승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런 이유에서 코스피가 연내 2,500까지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연내 2,5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기업 이익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내부적으로는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대외적으로는 유럽 선거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기업 실적개선 속도가 둔화하는 올해 가을께나 코스피가 2,250∼2,300선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조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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