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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6월 항쟁' 벽화 복원…수도권대학 유일 민중벽화

입력 2017-06-09 14:13   수정 2017-06-09 14:37

경희대 '6월 항쟁' 벽화 복원…수도권대학 유일 민중벽화

배은심 여사 "한열이가 벽화로 부활한 듯"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해 경희대 문과대학 벽면에 그려진 민중예술 벽화 '청년'이 복원작업을 마치고 9일 공개됐다.

청년벽화복원추진위원회는 이날 경희대에서 '청년이 꿈꾸는 세상' 기념행사와 제막식을 열고 한층 선명해진 벽화 청년을 공개했다.

참석자들이 다 함께 "5, 4, 3, 2, 1 내려주세요"라고 외치자 장막이 내려가고 웅장한 벽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 11m·세로 17m 크기의 민중예술 벽화를 가렸던 대형 장막이 벗겨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박수는 한동안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벽화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벽화가 공개되자 감정이 복받친 듯 기념식 내내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1989년 제작된 이 작품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청년의 이미지로 6월 항쟁 의미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는 "가슴이 두근두근하면서 감격스럽다"며 "1987년 외쳤던 민주주의가 벽화 청년의 이름으로 살아남았다"고 축사했다.

이어 "30년 전 청년들이 쉰 살이 됐지만 50세 된 청년들이 벽화로 부활한 것 같다"며 "그 청년 중 제 아들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마냥 감격스럽다"며 "청년 벽화를 보니 한국전쟁이 끝난 뒤 깨진 담벼락에 시를 쓰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고 회고했다.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청년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청년 정신을 담고 있는 예술 작품이자 문화유산"이라며 "청년 정신은 바로 저항정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복원추진위원회는 오랜 세월이 흘러 작품 상태가 좋지 않자 경희대 동문과 학생, 직원 등 대학 구성원의 정성을 모아 지난달 28일부터 복원에 나섰다.

청년은 현재 수도권 지역 대학에 유일하게 보존된 민중 벽화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학생, 교직원, 동문 등 60여명이 참석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축사 영상을 보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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