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오인 소동 겪은 伊토리노 "야간 야외 술 판매·음용 금지"

입력 2017-06-09 17:41  

테러 오인 소동 겪은 伊토리노 "야간 야외 술 판매·음용 금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시내 중심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축구 경기를 관람하다 빚어진 테러 오인 소동으로 시민 1천500여 명이 다친 이탈리아 북부 도시 토리노가 야간에 야외에서 술을 마시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특단의 대책을 도입할 방침이다.

9일 지역 신문 토리노 오지(Oggi)에 따르면 키아라 아펜디노 토리노 시장은 8일 야간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토리노 도심 구역의 카페나 식당 외부에서 이뤄지는 술의 판매와 소비를 단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9월까지 이어지는 단속은 저녁 8시부터 새벽 6시의 시간대에 이뤄지며, 이 시간에 야외에서 술을 팔다가 적발된 개인이나 사업체는 7∼30일 영업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일 소동의 부상자 대부분이 깨진 술병 조각에 살을 베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행사장에서는 당국이 불법 주류 판매상을 단속하지 않은 탓에 유리 병에 담긴 맥주 등의 알코올 음료가 대거 팔렸다. 당국은 길바닥에 마구잡이로 널브러진 깨진 유리병 조각만 없었어도 이번 부상자의 80%는 다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영국 카디프에서 토리노를 연고지로 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와 스페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직접 관람하고 있던 아펜디노 시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질 부분이 있으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토리노의 안전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리노 사법 당국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폭죽 하나가 터졌고, 일부 사람들이 "폭탄이 터졌다"고 외치며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소동이 정확히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소동으로 중상을 입은 3명 가운데 부상 정도가 가장 심각했던 중국인 이민자 가정의 7세 소년 켈빈은 상태가 호전돼 지난 7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유벤투스의 열렬한 팬인 켈빈이 의식이 돌아온 뒤 "빨리 축구를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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