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 주장 전면 부인…"그런말 한적 없다"(종합2보)

입력 2017-06-10 10:51   수정 2017-06-10 10:59

트럼프, 코미 주장 전면 부인…"그런말 한적 없다"(종합2보)

"수사중단·충성요구 안해, 100% 선서·증언할 것…코미는 유출자"

공화당도 결집 움직임…'스모킹건' 없어 진실공방 장기화 전망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김연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중단 압력 의혹을 제기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상원 청문회 당일에는 침묵을 지켰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인 9일(현지시간) 각종 통로를 통해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양측 발언의 진위를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위터에서 코미 전 국장을 '정보유출자'(leaker)로 규정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가짜 주장과 거짓말에도 (내가)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명이 됐다…우아, 코미는 기밀유출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코미 전 국장의 증언)는 어떠한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던 것을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의 폭로가 오히려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코미 전 국장은 내가 말한 많은 것을 확인해줬다"며 "그가 말한 어떤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미는 기밀유출자"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특히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중단을 요청하고 충성을 요구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당신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지금 한 말을 그(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며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입장을 천명함에 따라 취임 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아 이번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방향이 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파문은 향후 진행될 특검의 수사 방향과 양측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릴 녹음테이프 등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의 존재 여부에 달려있다는 전망이다.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장래에 그것에 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는 FBI 상급기관인 법무부의 감찰관실과 상원 법사위에 코미 전 국장의 정보유출 행위를 조사해달라고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의 행위를 '정보유출'로 규정, 사실상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는 대응 논리를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과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다.

AP통신은 많은 공화당원이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공화당이 이룬 업적들을 강조하고 더 많은 것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공화당 내 강경보수의원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수장 격인 마크 메도우 (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죄임을 밝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타주에서는 공화당 고위 관리와 기부자들,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콘퍼런스가 열렸지만 코미 전 국장 증언과 관련한 별다른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콘퍼런스 참석자 스펜서 즈윅 전 전국재정위원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공화당의 당선을 돕는 데 집중하도록 재정적으로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증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붙으면서 진실공방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공화당의 공고한 지지가 계속될지는 오는 20일 조지아주 하원 보궐선거 결과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심판' 성격도 띤다. 공화당 우세지역인 만큼 이탈이 생긴다면 공화당 안에서도 내년 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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