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홀로 아기 낳은 20대…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행

입력 2017-06-12 14:15  

길에서 홀로 아기 낳은 20대…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행

방검복과 내의로 아기 감싸 체온 유지

(화성=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20대 여성이 길바닥에서 홀로 아기를 출산한 뒤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12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6시 45분께 태안지구대에 화성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골목길에서 A(27)씨가 쭈그리고 앉아 출산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태안지구대 소속 손고진 순경 등 3명의 경찰관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 막 출산한 남자 아기가 길바닥에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 순경은 아기가 숨을 쉬는지 확인하고, 순찰차에 있던 방검조끼와 자신의 내의로 아기의 몸을 감싸 체온을 유지했다.

이어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에 아기와 산모를 태운 뒤 3km 떨어진 병원까지 에스코트했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병원에 도착한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다.

A씨는 집에 머물던 중 산통이 시작되자 혼자 병원으로 향하다가 이런 일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순경은 "지난 3월 말 아들을 출산했는데, 그때 생각이 나 울컥했다"며 "아기와 산모가 병원에서 잘 치료 받았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k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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