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명보험 시장도 '빅3'가 주름잡는다

입력 2017-06-13 06:45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도 '빅3'가 주름잡는다

1분기 교보생명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1위

한화·삼성생명이 2·3위 차지…기존 최강자 KDB생명 위축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도 오프라인 시장과 마찬가지로 '빅3' 체제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기존 강자인 KDB생명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한화생명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1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터넷(CM·Cyber Marketing) 채널 초회 보험료는 모두 39억1천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3%(6억8천600만원) 늘었다.

보험사별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올 1분기 CM 채널에서 12억8천200만원어치 초회 보험료를 거둬들이며 1위에 올랐다. 작년 동기보다 45.0% 증가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의 인터넷 전문 보험 자회사다. 다른 보험사는 회사 내부에 CM 채널 사업부를 둔 반면 교보생명은 별도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한화생명이 올 1분기 CM 채널에서 초회보험료 7억8천900만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에 오르고, 삼성생명은 7억4천2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초회보험료가 한화생명은 139.1%, 삼성생명은 136.3%나 급증했다.

이는 두 회사가 적극적으로 CM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금저축 공시이율을 제시했다.

올 4월부터 장기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 축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세제혜택을 받으려는 수요가 저축성보험으로 몰리면서 한화생명의 높은 이자율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포털에서 인터넷 전용 보험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하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인터넷 보험은 포털에서 광고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과 대면 채널에서 상품군이 겹치지 않은 점도 이들 '빅2'가 인터넷 시장 확대에 나서게 된 원인 중 하나다.

CM에서는 주로 저축성 보험을, 설계사를 통해서는 보장성 보험을 각각 팔고 있어 채널별로 '이해 상충'이 일어나지 않은 편이다. 저축성 보험은 판매 수수료가 높지 않아 설계사들에게 큰 이점이 없는 편이다.






생보업계 1∼3위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올 1분기 인터넷 시장에서 이같이 선두권을 형성한 것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인터넷 시장은 KDB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양분하다시피 했다.

특히 KDB생명은 2012년 11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 보험을 출시하며 이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2015년 1분기에는 CM 시장의 점유율이 71.3%인 압도적인 1위였다.

하지만 매각을 앞두고 긴축 경영에 들어가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44.0%로 내린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1.2%까지 떨어졌다.

KDB생명은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동양생명에도 밀려 올해 1분기 초회 보험료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삼성·한화생명이 CM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임에 따라 당분간 CM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NH농협생명도 올 연말께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시장 추세를 보면 인터넷 보험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며 "저금리로 저축성 보험이 설계사들에게 메리트가 없어 저축성 보험의 주된 판매 시장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 보험사별 인터넷(CM) 채널 초회보험료 현황

(단위: 100만원)

┌────────────┬────────────┬───────────┐

│ 보험사 │ 2017년 1분기 │ 2016년 1분기 │

├────────────┼────────────┼───────────┤

│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 1,282 │ 884 │

├────────────┼────────────┼───────────┤

│한화생명│ 789 │ 330 │

├────────────┼────────────┼───────────┤

│삼성생명│ 742 │ 314 │

├────────────┼────────────┼───────────┤

│동양생명│ 510 │ 0 │

├────────────┼────────────┼───────────┤

│KDB생명 │ 440 │1,419 │

├────────────┼────────────┼───────────┤

│신한생명│ 41 │ 49 │

├────────────┼────────────┼───────────┤

│ 현대라이프생명 │ 41 │ 176 │

├────────────┼────────────┼───────────┤

│IBK연금 │ 37 │ 6 │

├────────────┼────────────┼───────────┤

│ 미래에셋생명 │ 12 │ 24 │

├────────────┼────────────┼───────────┤

│흥국생명│ 11 │ 23 │

├────────────┼────────────┼───────────┤

│ 라이나생명 │ 4│ 0 │

├────────────┼────────────┼───────────┤

│ 알리안츠생명 │ 2│ 0 │

├────────────┼────────────┼───────────┤

│ BNP파리바카디프생명 │ 1│ 0 │

├────────────┼────────────┼───────────┤

│ KB생명 │ 1│ 2 │

├────────────┼────────────┼───────────┤

│하나생명│ 1│ 1 │

├────────────┼────────────┼───────────┤

│ 합계 │ 3,914 │3,228 │

└────────────┴────────────┴───────────┘



※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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