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입력 2017-06-13 11:36  

[신간]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바이폴라 할머니·작가로 산다는 것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 소설가 김탁환(49)이 세월호 희생자 수습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거짓말이다' 집필 과정을 정리했다.

작가가 지난해 7월 출간한 '거짓말이다'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후유증을 얻어 세상을 떠난 고 김관홍 잠수사를 모델로 했다. 그는 지난해 6월17일 세상을 떠났다. 이번 책은 인터뷰와 자료조사, 현지답사, 김관홍 잠수사와의 만남과 이별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김관홍은 내게 자신의 고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들려줬다. 석 달 남짓 나는 그의 어깨에 올라탄 채, 바지선에도 올라가고 침몰선에도 들어갔다. 그가 떠나고 세상이 바뀌었다. 세상이 바뀐 건 좋은 일이지만 바뀐 세상에서 활약하는 그를 만날 수 없기에 '거짓말이다'는 미완성이다. 내 잘못이 크다. 나는 그를 몰아세웠다. 쥐어짰다. 그 울음과 분노를 문장으로 옮기기 바빴다."

북스피어. 352쪽. 1만3천800원.





▲ 바이폴라 할머니 = 영미문학 전문번역가인 전경자(73) 가톨릭대 명예교수의 첫 소설.

반려견과 함께 사는 일흔세 살 독거노인 할머니가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생활 없는 결혼을 선택한 40대 후반의 '병메'(병실 메이트), 어린 시절 실수를 저지른 이후 50여 년간 여자를 멀리하고 지낸 '눈깔사탕' 등 세 사람은 퇴원하고도 자주 만나 교류하며 지낸다.

할머니는 병메와 눈깔사탕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 걸 지켜본다. 할머니에게 눈깔사탕은 고향 오빠이자 현재 유일한 지인이다. 조울증(바이폴라)이 있는 할머니의 심리를 통해 노년의 격정과 열망을 보여준다.

알렙. 272쪽. 1만3천원.







▲ 작가로 산다는 것 = "그것을 다시 읽을 때의 부끄러움이란 다시 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다 보니 글을 한 번 쓴 뒤에는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만일 이처럼 창작생활이 계속된다면, 나는 그 창작이라는 것을 내버려서라도 양심의 부끄러움을 잊고 싶다."

'벙어리 삼룡이'의 작가 나도향은 "무엇을 쓴다는 것이 죄악 같을 뿐"이라며 이렇게 썼다. 채만식은 "내 작품 중 후진에게 참고가 될 만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며 자괴감을 토로했다. 김동인은 "문예는 밥을 먹기 위한 노력이 아닌 자기의 이상과 개성을 표현하는 일종의 취미로써 생각함이 지당하다"고 충고했다.

김동인·나도향·채만식·이효석·현진건·이상·김기림 등이 작가로서 겪은 고뇌와 고통의 기록을 모았다.

루이앤휴잇. 216쪽. 1만3천800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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