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또 외교적 타격…파나마 "'하나의 중국'만을 인정"
中, 독립성향 차이잉원 총통 압박차원 대만 외교고립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대만의 남아메리카 우방이었던 파나마가 중국과의 수교를 선택하며 대만과 단교하기로 했다고 대만중앙통신(CNA) 등이 13일 보도했다.
파나마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과 공식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는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어 "파나마 정부는 오늘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대만과의 모든 관계와 공식 접촉을 끝낼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20개국으로 줄어들게 됐다. 파나마는 1912년 중화민국 성립 후 지금까지 대만과 외교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최장기 수교국이었다.
파나마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5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대만은 또 한 번의 외교적 타격을 입게 됐다.
그동안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파나마와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파나마운하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파나마와 경제 협력을 이어왔다.
앞서 파나마는 중국에 여러 차례 수교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과의 단교를 수교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중국도 최근 파나마와의 수교 노력을 기울였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기회의 새로운 시대"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수교는 "우리나라를 위해 올바른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이날 오전 외교부 장관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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