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효순이' 15주기 추모제…"추모공원 부지 확정"(종합)

입력 2017-06-13 18:50   수정 2017-06-13 18:52

'미선이·효순이' 15주기 추모제…"추모공원 부지 확정"(종합)

사고현장 앞에 111평 부지 계약…광화문서 추모 문화제도





(양주·서울=연합뉴스) 권숙희 이효석 기자 =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심미선·신효순 양의 15주기 추모제가 13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 도로와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미선 양과 효순 양이 희생된 양주에서 먼저 추모제가 시작됐다. 마을 어귀∼사고현장 행진, 평화공원 부지에 솟대 세우기, 헌화, 정화수 올리기, 살풀이, 경과보고, 유족 인사, 추모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약 1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사드 가라', '소파 전면 개정', '자주 평화', '진상 규명'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미선 양 아버지 심수보씨와 효순 양 아버지 신현수씨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추모행사에 참가했다.

심씨는 "이 자리가 불평등한 한미 소파(SOFA) 개정의 밑거름이 돼 떳떳한 대한민국이 되는 지름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취재진에게 "유가족만으로는 목소리가 크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시민이 관심을 두고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이재정 의원 등도 행사에 참석해 두 여중생을 추모했다.

정 의원은 추모사에서 "그동안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 지냈을 유가족을 위로한다"며 "두 소녀의 죽음이 남긴 것,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추모제를 찾아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온 박정흠(77·여)씨는 "억울하게 죽은 미선이 효순이가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남북통일을 기도하러 왔다"고 말했다.

추모제를 주최한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는 이 도로 앞에 올해 안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부지 매입 계약을 마쳤다.

계약된 부지는 총 367㎡(111평)으로, 건립위는 올해 9월 말까지 모금을 해서 잔금을 치른 다음 본격적인 추모공원 조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평화공원에는 건립위에서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오후 5시께 광화문 주한미군대사관 인근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시민 30여명이 문화제를 찾았고, 10여명은 미선 양과 효순 양 사진이 붙은 검은색 동판에 국화를 헌화했다.

미선 양과 효순 양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만나 15년 만에야 무사히 '중천(中天·영혼이 환생을 준비하는 지상과 천상 사이)'으로 향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등 추모 작품 상영과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 대표인 박상희 목사는 "항상 추모제 전날부터 울었는데 오늘은 추모공원 부지를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해서 웃을 수 있다"면서 "효순이와 미선이가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추모공원 건립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suki@yna.co.kr,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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