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 서울대 졸업생 설문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80년대 대학을 다닌 이른바 '386세대'는 민중에 대한 부채의식을 지녔지만, 이런 부채의식을 실천에 옮겨 약자 돕기에 나서는 성향과 학생운동 참여 경험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은 1980년대 서울대에 입학한 졸업생 15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일부를 14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7.3%가 '사회적 약자 편에 섰다'는 의견에 공감했으나, 시간·능력·자원을 활용해 약자를 돕는 일에 적극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35.7%에 불과했다.
중민재단 이사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학생운동 참여 여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운동 지지 여부는 약자 돕기 성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약자 돕기에 적극적인 사람은 오히려 비정치적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 명예교수는 이어 "약자 돕기 성향이 강한 사람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봤다거나 공동체적 삶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 약자 돕기 성향이 강한 사람은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탈북민 등 소수집단을 포용하고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데도 더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민재단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노사모 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사람들의 특성, 학생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특성, 386세대의 1999년과 2017년 인식 변화 등 조사 결과 전체를 발표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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