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 제주 모습 담은 지도책 동여비고 공개

입력 2017-06-14 16:58  

17세기 후반 제주 모습 담은 지도책 동여비고 공개

국립제주박물관 상설전시실 조선실서 전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국립제주박물관은 박물관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보물 1596호 동여비고(東輿備攷)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동여비고는 역사지도와 특수지도, 전국 군현도 60면을 수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 지도 1매가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최근 개인 소장자에게 동여비고를 기탁받아 전시하고 있다.

동여비고는 1530년(중종 25년)에 완성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참고자료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책 앞부분에는 진마변삼한분계지도(辰馬弁三韓分界之圖), 신라백제고구려조조구역도(新羅百濟高句麗肇造區域圖) 등 고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역사지도를 실었다.

이어 조선의 전국지도인 국조팔도총도(國朝八道摠圖)와 도성도(都城圖)를 비롯해 서울 주위를 흐르는 한강, 용산강, 서강과 함께 도성안과 성저 10리를 그린 자도성지삼강도(自都城至三江圖) 등의 특수지도가 실렸다.

나머지 부분에는 경기·충청·전라·경상·강원·황해·평안·함경도의 군현도가 실렸다. 여기서 전라도 남부 12개 군현도에 이어 제주도도(濟州道圖)가 수록됐다.

마지막에는 일본 지도인 왜국팔도육십육주지도(倭國八道六十六州之圖)가 부록으로 포함됐다.

전국 지도에 수록된 것을 제외하고 제주도 단독 지도로써 가장 이른 예가 1702년에 제작된 탐라순력도-한라장촉임을 감안하면 동여비고에 수록된 제주도 지도는 이보다 조금 이르거나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예로써 중요하다.

동여비고에 수록된 제주도도에는 제주를 둘러싼 해안선이 타원형보다는 원형에 가깝게 표현됐다. 지도 북쪽에는 육지와 제주의 거리를 강진으로부터 수로 930리라고 나타냈다.

제주목의 위치는 실제보다 훨씬 내륙에 표시됐지만 주요 오름과 개천, 사찰, 중요 건물의 이름이 표기돼 있다.

지도에서는 170여개의 제주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오름은 '岳', 내는 '川', 못은 '池' 등 한자를 차용해 적었다.

이 지명들은 지도가 만들어진 당시의 것이 아니라 그 이전까지 알려진 정보를 반영한 것으로, 동여비고를 통해 16∼17세기 제주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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