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5개 대표처에 "중화민국 이름 바꿔라" 압박

입력 2017-06-15 10:11  

中, 대만 5개 대표처에 "중화민국 이름 바꿔라" 압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대만의 얼마남지 않은 수교국이었던 파나마와 전격 수교한 뒤에도 자국 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상주 대표처의 개명과 이전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15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최근 나이지리아, 바레인, 에콰도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요르단 등 5개 비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대표처에 대해 중국의 개명·이전 요구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대만의 현지 대표처가 '중화민국'의 국명을 쓰거나 수도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것에 항의하며 이들 국가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이들 비수교국에 무역대표부를 두고 영사 및 대외 업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나이지리아, 바레인, 에콰도르는 중국의 압박에 대한 저항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주재한 '중화민국 상무대표단'은 '타이베이 무역사무처'(Taipei Trade Office)로 이름이 바뀌고 사무소도 옛 수도 라고스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대만 외교부는 전날 확인했다.

나이지리아 측이 지난 1월 대표처의 개명과 함께 사무소 축소 이전을 요구하자 대만은 이를 되돌리기 위해 나이지리아와 3개월간 협상을 벌여왔다.

나이지리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았다며 대표처 이름을 개명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대만은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대표처 자오자바오(趙家寶) 대표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지난 1960년 대만과 수교했던 나이지리아는 1971년 중국과 수교에 따라 대만과 외교관계를 중단했으며 대만은 이후 1991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무역대표부를 뒀다가 이후 나이지리아의 동의를 얻어 2001년 수도 아부자로 사무소를 이전한 상태였다.

대만은 대표처 개명과 이전을 요구하는 5개국 가운데 한 나라를 빼고는 나머지 4개국에 대해서는 이를 되돌릴만한 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대만 총통부 린쉐밍(林鶴明) 대변인은 "대만이 국가적으로 처한 환경이 전례 없이 어렵고 중국의 압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만은 지역안정과 평화에 대한 입장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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