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진출 조기 확정 이란의 성공은 亞 축구 실패 탓"

입력 2017-06-15 10:37  

"월드컵 본선진출 조기 확정 이란의 성공은 亞 축구 실패 탓"

"우물 안 亞 축구, 강팀들과 경기 늘려야" <이코노미스트>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한국이 고전하고 있는 내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이란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 대해 이는 이란이 잘해서라기보다 다른 아시아국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번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아시아국들이 최악의 슬럼프를 보이는 가운데 축구가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이란이 이런 상황으로부터 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진행 중인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16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34골 득점에 3골만을 허용하는 선전 끝에 아시아에서 맨 처음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이란의 이러한 성공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이란의 국민소득이나 인구, 그리고 축구기량 등을 감안할 때 이란이 지금 보이는 성적은 다소 과잉발휘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이용해 소득이나 인구는 물론 축구 재능 면에서도 이란이 결코 호주나 한국, 일본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 재능 면에서 현재 이른바 세계 5대 빅리그(영국,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 진출한 선수들도 이란이 일본이나 호주, 한국보다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축구가 지난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등 퇴보를 보이면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인기 스포츠가 다양화한 호주나 한국, 일본에 비해 이란과 사우디 등의 경우 축구에 대한 국민의 인기 편중이 심한 점도 지적했다.

일본을 제외하고 호주, 한국 등 전통적 '수출국'들의 5대 리그에 대한 수출이 근래 주춤하고 있는 점도 아시아 축구의 퇴보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거둔 2002년 월드컵 이후 아시아 축구가 하락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으로는 아시아 지역 상위 팀들의 경우 다른 대륙에 비해 강팀들과의 경기 기회가 매우 적다는 점이 지적됐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지역국 간 기량 차가 너무 커 일부 상위 팀들의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이 너무 쉽게 이뤄지는 점도 지적됐다. 따라서 다른 지역의 강팀들에 문호를 개방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아시아 축구의 수준 향상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지난 2년간 이란은 아시아 외 지역팀으로 마케도니아와 몬테네그로 단 두 팀과 경기를 치렀으며 일본과 한국, 중국도 상황이 비슷했다.

반면 기량이 차이가 나는 북미 팀들의 경우 세계 수준의 남미와 인접해 있어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열린 남미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대회에는 북중미 팀들도 함께 참가했으며 오는 2019년 대회에는 미국과 멕시코가 참가 초청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중국도 코파 아메리카 초청국으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회가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가 없으면 아시아 축구는 또다시 15년간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날 바레인이나 요르단 등과 상대하는 것보다 브라질이나 독일 등 강팀들과 정기적으로 경기를 갖는 것이 수준 향상의 첩경이 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