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관련 프로그램 제공 후 체질량지수·체지방 덜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서 동기 부여를 하면 비만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윤건호·양여리(내분비내과), 서병규(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3개 초등학교 4학년 학생과 2개 중학교 1학년 학생 총 768명을 모집해 대조군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학생 중 418명에게만 학교에서 비만 예방과 관련한 동기 부여 프로그램을 1년 동안 제공했다.
동기 부여 프로그램은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 관련 교육 동영상 콘텐츠가 각 교실에 설치된 IPTV를 통해 하루 5~10분씩 송출되는 형식으로 운영했다. 또 학교의 계단과 복도에 학생들의 활동적인 움직임을 끌어내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이후 연구진은 동기 부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418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350명)의 몸무게·키 등 신체변화를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동기 부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의 체질량지수(㎏/㎡)는 1년 동안 평균 0.4, 그렇지 않은 그룹은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연구진은 동기 부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의 체질량지수가 낮게 상승한 만큼 비만 예방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데 이용된다. 정상체중 표준값(20~24)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수치가 높을수록 비만에 가까운 것으로 진단된다.
또 연구진에 따르면 비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체지방의 경우 동기 부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1.3㎏ 높아졌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은 1.9㎏ 상승해 차이를 보였다.
그 외 키와 근육량은 동기 부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각각 1.1㎝, 0.4㎏ 더 증가했다.
윤건호 교수는 "아동·청소년기 비만은 성인까지 이어져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끼친다"며 "학교에서 동기만 부여해도 비만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운동해라', '살이 찌는 음식을 피해라' 등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좀 더 효율적인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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