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폭염, 동해안은 선선…'서고동저' 뚜렷(종합)

입력 2017-06-16 16:47  

내륙 폭염, 동해안은 선선…'서고동저' 뚜렷(종합)

남서쪽 고기압 탓 내륙 향해 더운 서풍…영동엔 시원한 바닷바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13일 광주광역시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지만 동해안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서쪽 내륙 지역은 30도 안팎까지 오른 반면 동해안 지역은 오히려 기온이 떨어지는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도 동두천·포천·가평·이천·안성·여주·양평 등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수도권을 비롯해 세종시와 충북 청주·증평, 광주광역시와 전북 완주·무주·익산·정읍·전주,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광양·순천, 경남 하동 등이다.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의 낮 최고기온을 보면 서울 34.8도, 구리 33.9도, 고양 33.8도, 광주 35.2도 등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간대 동해안 지역은 비교적 선선했다.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은 속초 22.9도, 강릉 24.5도, 동해 22.0도, 경주 26.6도 등으로 평년 기온을 밑도는 곳도 있었다.

이처럼 '서고동저' 현상이 나타난 것은 남서쪽 상에 있는 고기압과 동해 상의 고기압 사이에 한반도가 끼어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쪽에 있는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서풍 계열의 덥고 건조한 바람이 내륙을 향해 불고 있다"며 "한동안 맑은 날이 이어지며 일사(日射)까지 더해져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고 설명했다.

또 "동해안의 경우 동해 상의 고기압 탓에 동풍 계열의 선선한 바람이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강원도의 경우 험준한 산맥이 동풍을 가로막고 있어 동쪽과 서쪽 사이에 큰 기온 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폭염주의보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 초중반까지 전국적인 비 소식이 없다"며 "바람의 방향에 큰 변화가 없으면 더위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해야 한다"며 "농작물관리와 건강관리 등 더위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과 경기 전역에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은 대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이 태양에너지와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 2차 오염물질이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호흡장애 현상까지 초래한다.

시간당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 0.3ppm 이상이면 경보가 발령된다.

서울시는 도심권·서북권·동북권·서남권·동남권 5개 권역으로 나눠 오존 경보를 하는데, 이날 5개 권역 모두가 오존주의보 기준을 초과했다.

국민안전처는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이날 오전 주의를 당부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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