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된 싱가포르 총리…원로들 "총리는 형제분쟁 중단하라"

입력 2017-06-19 18:31  

골칫거리된 싱가포르 총리…원로들 "총리는 형제분쟁 중단하라"

리셴룽 총리 형제들 "부친 유언지켜라" vs 총리 "유언조작 가능성"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싱가포르 전·현직 고위관리들이 리셴룽(李顯龍·65) 총리 형제 분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총리를 지낸 고촉통(吳作棟) 명예선임장관은 17일 이런 분쟁은 국부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유산이 아니라며 리 총리 형제들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K. 산무감 싱가포르 내무부 장관 겸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싱가포르인 대부분이 근거 없는 주장과 싸움에 신물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리셴룽 총리의 남동생인 리셴양(李顯陽·60) 싱가포르 민간항공국 이사회 의장은 SCMP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와 누나 리웨이링(李瑋玲·62) 싱가포르 국립 뇌신경의학원 원장은 싱가포르를 매우 걱정하기 때문에 개인 비용을 들여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분쟁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리셴양은 분쟁이 리콴유 전 총통이 성공으로 이끈 싱가포르의 국익보호에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이어 형제간 갈등의 원인이 된 부친 저택 철거와 관련해 "싱가포르 옥슬리 거리 38번지의 아버지 집을 허물더라도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존중했다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며 저택 철거로 얻을 정치적 야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감시받고 있으며 정부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부친 사망 이후 정부 기관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려고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무고와 인신공격 등 우리가 개인적으로 직면해야 했던 일부 공격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이뤄진다"며 리셴룽 총리를 겨냥했다.

리셴양과 리웨이링은 리 총리가 집을 허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긴 채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집 철거를 막으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2015년 3월 92세를 일기로 타계한 리콴유 전 총리는 자택이 우상화의 장소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계해 "내가 죽거든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지 말고 헐어 버리라"는 유언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리셴양의 부인이자 로펌 대표인 리수엣펀(59) 변호사가 리콴유 전 총리의 유언장 작성 과정에 개입했다며 자택을 허물라는 유언 내용이 부친의 의지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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