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후죽순 공유자전거 업체 첫 도산…생존경쟁 치열

입력 2017-06-20 10:46  

中 우후죽순 공유자전거 업체 첫 도산…생존경쟁 치열

자전거 90% 행방불명…전국 1천500만대 공유자전거 난립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공유자전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닫은 업체가 생겼다.

20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충칭(重慶)에서 공유자전거 우쿵(悟空)을 운영하던 잔궈(戰國)과기유한공사는 지난 13일 회사전략 조정 문제로 이달부터 공유자전거의 지원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9월 자본금 10만 위안(1천700만원)으로 설립돼 지난 1월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우쿵 자전거는 이미 시내 자전거 수거 작업에 들어갔고 투자자 대금과 가입자 이용잔액 및 보증금을 전액 환불조치했다.

우쿵은 충칭의 대학가와 도심을 중심으로 모두 1천200대의 공유자전거를 투입해 모두 1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자전거 한대당 하루 사용빈도는 3∼4차례였다.

우쿵 창업자 레이허우이(雷厚義·26)는 "기계 자물쇠 방식을 채용했는데 대부분의 자전거가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100만 위안의 손실을 남긴 채 이번 사업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투입한 자전거의 90%를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 사장은 "사업중단은 우수한 공급라인과 자금자원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자전거 공급과 자금 지원 등이 모두 선두업체들에 집중돼 좋은 품질의 자전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개인 투자자를 모집해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자금과 운영 구역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사업 자체에 수익성이 없어 투자자와 사업파트너를 설득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실제 중국내 공유자전거 선두업체인 모바이크(摩拜), 오포(ofo)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해 설립돼 중국 100여개 도시에서 50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이크는 텅쉰(騰迅·텐센트), 힐하우스 캐피털 등 큰손 투자자들로부터 6억달러(6천82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3월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맨체스터 등에 진출한 모바이크는 다음달 중엔 일본에서도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의 공유자전거 사업은 지난 2015년 오포가 베이징대 캠퍼스를 무대로 2천대의 자전거로 첫 사업을 시작한 이래 40여개 업체들이 난립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로 확산돼 전국에 1천500만대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공동 소유의 공산경제가 창업 붐과 인터넷 혁신과 결합해 현대적 공유경제로 탈바꿈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미디어 리서치는 중국 공유자전거 이용자가 작년말 2천800만명에서 올해말 2억90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가 12억3천만 위안(2천억원)에서 102억8천만 위안(1조7천억원)으로 9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경쟁이 치열한데다 수익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보증금 사기, 자전거 불법주차 및 도로정체, 자전거 파손 및 도난, 자전거 사유화, 교통법규 위반 등의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중국 대학생들의 창업 붐이 업체 난립을 부추긴 한 원인이 됐다. 우쿵자전거는 이 같은 경쟁과 부작용의 첫 희생양이 된 셈이다.

레이 사장도 대학 중퇴후 베이징대 청강생을 거쳐 경비원, 부동산 중개, 컴퓨터 판매 사업을 벌이다 올해들어서는 인터넷금융에도 손을 댄 창업 전문가다.

레이허우이는 "창업은 맹목적으로 바람구멍을 좇아선 안된다. 바람은 좇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불기를 기다려야 할 대상"이라며 "한 업종을 깊숙이 들여다본 다음에 기회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 준비를 해도 된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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