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복합위기', 세계로 확산 우려"…'이슬람의 비극'

입력 2017-06-21 11:13  

"중동발 '복합위기', 세계로 확산 우려"…'이슬람의 비극'

일본의 중동학자 야마우치 마사유키 저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본의 중동 전문가인 야마우치 마사유키(山內昌之) 도쿄대 명예교수는 저서 '이슬람의 비극'(한울엠플러스 펴냄) 서문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생각도 감히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된 것은 지난해 1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고 시아파 총본산인 이란의 시위대가 사우디 외교공관을 방화·점거하면서 양국 대치가 절정에 달했을 때다.

이후 1년 반이 지나는 사이 중동 양대 맹주의 갈등은 더 깊어졌고, 지역 전체 정세에도 더 큰 혼란이 몰아쳤다.

중동 정세와 각국의 전략을 압축적으로 소개한 이 책은 현재 중동이 '제2차 냉전'과 '포스트모던형 전쟁'이 결부된 '복합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다.

저자가 규정하는 '제2차 냉전'은 이데올로기 진영 대립이었던 과거 냉전과 달리 독재와 권위주의적 통치 양식을 지향하며 과거 영광을 되찾으려는 이란과 사우디, 터키, 러시아 등이 구미와 벌이는 대결이다.

지역 내 힘의 공백을 틈타 발호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계 각지와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원격 공격은 테러 수준을 넘어 '포스트모던형 전쟁'으로 발전했다.

두 요소가 맞물린 '복합위기'를 보여주는 현장이 시리아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사우디·이란·러시아·터키·미국, IS 등이 뒤얽히면서 대규모 대리전 양상을 보인다.

중동의 '복합위기'가 난민 문제 등을 고리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것은 또 다른 이슬람의 비극이다.

저자는 유럽으로 유입된 일부 무슬림이 자신들을 난민으로 만든 모국의 정치세력이나 IS가 아닌, 서구 정부와 국민을 비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이들 중 일부가 지하디스트로 변모하고, 일상에서도 가치관 충돌이 빚어지면서 "선의와 인간애만으로 난민을 받아들이는 좋은 시대"가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등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다시 이슬람 혐오 공격을 낳는 등 확대 재생산되는 풍경은 저자가 우려한 "중동-유럽의 복합위기"가 이미 도래했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이용빈 옮김. 264쪽. 2만9천500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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