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일 한류잡지 'K☆BANG' 편집장 "獨 한류 이제 시작"

입력 2017-06-21 14:48  

[인터뷰] 독일 한류잡지 'K☆BANG' 편집장 "獨 한류 이제 시작"

이사벨레 테레스 오피츠 "역동적 한국문화 매력적…한류 더 커질 것"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의 대중문화는 굉장히 역동적이라 취재할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K팝에서 시작된 독일 팬들의 관심이 이제는 드라마·영화에 이어 한국어·한식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한류는 이제 시작입니다."

독일 유일의 한류잡지 'K☆BANG'(케이스타방)의 이사벨레 테레스 오피츠(26·여) 편집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한류는 아직 10∼20대 여성 마니아층이 중심이지만 K팝 콘서트장에 부모가 함께 오는 등 점차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친한파' 양성을 위해 펼치는 외국 차세대지도자교류 사업의 하나인 '유럽 주요 매체 언론인 초청' 행사에 참가한 그는 19일부터 한국을 체험 중이다.

독일 청소년 문화 전문 잡지사인 랩터퍼블리싱은 2012년 'K☆BANG'을 창간했고 2014년부터 계간지로 발간하고 있다. 랩터퍼블리싱은 게임·만화·미디어 관련 잡지를 내고 있으며 '코니코'라는 일본 문화 잡지도 발행한다.

'K☆BANG' 창간 계기에 대해 오피츠 편집장은 "'코니코'에 간간이 K팝 등을 소개했는데 독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한국 대중문화만 소개하는 잡지를 따로 발행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2012년에 시험판을 냈고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정식 발간하게 됐다"며 "지금은 봄·가을 정기판을 내고 여름·겨울을 특집호로 꾸며서 매번 2만5천 부를 발행하는 데 전부 팔려나간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특집, K팝, 대중문화, 한국사, 한국어, 한식, 여행안내 등으로 꾸미고 있으며 한류 팬들이 보내오는 소식도 지면에 싣고 있다.

K팝의 매력에 대해 그는 "영미권 팝송에서 보기 힘든 강렬한 율동과 화려한 패션, 그리고 아이돌의 잘생긴 외모 덕분"이라며 "유럽 가수들과 달리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도 K팝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오피츠 편집장은 괴테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영문학을 배웠다. 그런 그가 일본 잡지를 놔두고 'K☆BANG'에서 근무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정적이고 타인과의 교류에 소극적인 일본인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정이 많아서 더 끌렸죠.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여서 변화가 빠르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부전공으로 하고 싶었는데 정원이 빨리 마감되는 바람에 못한 게 아쉬워서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말은 서툴러도 글은 읽을 줄 압니다."

그는 유럽의 한류 확산에 힘입어 조만간 'K☆BANG'을 독일어권 국가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 주변국과 이탈리아 등으로 확대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피츠 편집장은 "한국에서 지명도가 낮은 아이돌 그룹도 독일 공연은 늘 전석 매진"이라며 "유명 그룹의 방독 공연이 늘어나면 한류 팬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빅뱅 음악을 즐겨듣고 김치가 맛있다는 그는 뜻밖에도 이번이 첫 방한이라고 했다.

"방송, 책, 기사, SNS 등으로만 접해온 한국을 직접 경험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복궁·중앙박물관을 견학하고 한국역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한류의 저력은 오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호에 평창을 소개했는데 내일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무척 기대됩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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