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참여에 '로우키'…日정부 의식한듯

입력 2017-06-21 15:02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참여에 '로우키'…日정부 의식한듯

한·미·일 연합에 우회 참여…공식 3대 인수주체에 포함 안돼

"도시바와 제휴 가능성 커져…중국 추격에도 대비할 수 있을듯"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는 21일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선정된 것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도시바와 기술 제휴 등 협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아직 인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선정 결과를 반기면서도 SK하이닉스가 인수 주체가 아닌 점 등을 고려해 로우키(low-key)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고 있지만, 독점금지법 심사 통과를 고려해 출자가 아닌 연합의 구성원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에 돈을 빌려주는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도시바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베인캐피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을 뿐 SK하이닉스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 정부가 도시바 기술이 해외에 유출되는 것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만큼 SK하이닉스가 굳이 입장을 내서 일본 정부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도시바는 매각 절차를 내년 3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도시바 반도체사업 매각 중단 요청 등으로 인해 아직 매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SK하이닉스가 처한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가장 바람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시바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소한 경쟁사가 가져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시바의 기술력이 한국 반도체를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와 제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메모리 강국으로 한국의 지위를 계속 지키고 중국의 추격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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