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웜비어 사망 해명 요구해야

美, 北에 웜비어 사망 해명 요구해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정부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억류 중 혼수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한 데 대해 먼저 북한 측에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해야할 것이라고 미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진보계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과 에번스 리비어 객원 선임연구원은 20일 공동기고를 통해 웜비어 사망은 북한의 미국인 인질 억류와 학대가 정점에 이른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이제는 미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들 전문가는 무엇보다 웜비어의 상태 악화 및 사망에 이르게 한 과정의 진실 규명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반드시 북한 측에 책임 있는, 그리고 신뢰할만한 해명을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 측이 '범죄' 정도에 비해 웜비어에 과도한 처벌을 내린 점, 웜비어가 위중한 상황에 처했는데도 이를 마지막 순간까지 미정부와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점 등 많은 의문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 전문가는 웜비어의 억류가 공교롭게도 북한의 급속한 핵 및 미사일 개발과 이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 시기와 맞물린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미정부의 당면 과제는 북한에 의한 추가적인 인질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면서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제2의 웜비어'를 막기 위해 북한 관광 광고를 내는 여행사들에 제재를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두 연구원은 또 더욱 큰 문제는 과연 북한과 신뢰할만한 외교가 가능하냐 하는 것이라면서 웜비어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밝히는 것이 최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 북한에 억류 중인 3명의 미국인의 석방도 당장의 우선 사안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정부가 웜비어 사망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앞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면서, 미국과 전체 국제사회는 이제 북한 체제의 타락과 미국 젊은이의 비극적인 사망에 대한 책임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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