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젊은 용암류 위에 형성…연대 5천∼1만1천년

입력 2017-06-22 15:43  

제주 곶자왈, 젊은 용암류 위에 형성…연대 5천∼1만1천년

안웅산 박사 연구결과 발표, 곶자왈 지질 4개 유형 분류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의 독특한 숲인 곶자왈은 1만년 내외의 비교적 짧은 연대의 용암류 위에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라산 관음사지소 산악박물관에서 22일 열린 '곶자왈 연구 활성화 및 보전방안 모색을 위한 학술 세미나'에서 안웅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박사는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류 연대측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대측정은 곶자왈 용암류의 암석을 이용한 직접적인 방법과 주변 물질을 이용한 간접적 방법을 병행했다.

그 결과 선흘곶자왈 1만1천년, 애월곶자왈 1만400년, 조천∼함덕 곶자왈 1만1천년, 구좌∼성산 곶자왈 9천400년, 한경∼안덕 곶자왈 5천∼6천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안 박사는 "곶자왈 형성의 주요 요인은 지질적으로 용암류의 연대가 짧고 그로 인해 토양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점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암층 하부에 있는 토양층까지 연대측정 연구가 이뤄지면 기생화산체인 오름에서 화산이 분출한 시기도 밝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용암층 형성에 따른 곶자왈 분류 연구도 소개했다.

상도-하도 곶좌왈 중하류와 세화 곶자왈 중하류는 '비교적 평탄한 아아' 지역으로 일부는 농경지로 쓰고 있다.

교래곶자왈과 안덕곶자왈은 '기복이 심한 아아'로 초지와 수풀이 우거진 지형 등이 섞여 있어 방목장으로 활용된다.

그다음으로는 종달-한동 곶자왈과 조천-월정리 구간(곶자왈 비지정)이다. 이 지역은 '비교적 평탄한 파호이호이' 지역으로 초지대와 너른 암석 지대다.

수풀로 뒤덮인 선흘곶자왈은 '기복이 심한 파호이호이' 지역으로 구분됐다.

아아 용암은 점성이 강해 유속이 느리다. 용암이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식어 불규칙한 지형을 주로 만들어 낸다.

파호이호이 용암은 물처럼 점성이 거의 없어 흐름이 빠르고 용암이 비교적 빨리 식는다. 이 용암이 흐른 지역은 평탄한 지대가 된다.




이번 세미나에서 고석형 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박사는 곶자왈 고유의 토양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김종식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박사도 곶자왈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앞으로 곶자왈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주문했다.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서 쪼개지며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한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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