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총리감 英외무 "EU 탈퇴까진 총리직 도전 안한다"

입력 2017-06-22 18:36  

유력한 차기 총리감 英외무 "EU 탈퇴까진 총리직 도전 안한다"

해먼드 재무 "메이, 내년에도 총리로 있을 것"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얼마나 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가운데 차기총리 유력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총리직 도전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채널4 뉴스와 인터뷰에서 2019년 3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전까진 총리직 도전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재차 묻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국민의 우선순위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앞서 저명한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존슨 장관이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중 한 명이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보수당을 지지하는 대중지 더 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내각 각료 5명이 보리스 장관에게 메이 총리를 축출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장관은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 진영을 이끈 인물이다. 메이 총리가 천명한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당내 핵심 브렉시트 강경파다.

하지만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하면서 보수당 내 일각과 야권의'하드 브렉시트' 반대 진영이 힘을 얻는 형국이다.

강력한 협상권을 강조하던 메이 총리는 총선 이후 "폭넓은 공감대 지지"를 언급해 하드 브렉시트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전날 의회 회기를 개시하는 연설에서 "내 정부는 의회, 분권 정부들, 재계, 다른 이들과 EU 탈퇴 후 미래에 관해 가능한 가장 폭넓은 공감대를 쌓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여왕 연설문은 내각에서 작성돼 여왕이 낭독만 한 것이어서 메이 총리가 "가능한 가장 폭넓은 공감대"를 약속한 셈이다.

메이는 여왕 연설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도 "이 정부는 유권자들이 보낸 메시지에 겸손과 결의로 대답하겠다"며 올바른 브렉시트 이행은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는 올바른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을 확보하는 것과 이를 최대한의 국민 지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최대한의 국민 지지"를 언급했다.






보수당 내부와 야권은 메이 총리의 총선 참패를 계기로 EU와 기존 관계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로 진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진로를 고수해야 한다는 보수당 내 강경파와 유연한 브렉시트로 수정해야 한다는 당내 일부 및 야권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메이의 총리직이 다시 위기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보수당을 지지하는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악의 선거 결과를 가져온 메이 총리가 2022년 차기 총선을 이끌지 않을 것이라는 게 보수당 내 지배적 인식이라면서 메이 총리를 시한이 정해지지 않은 '과도 총리'라고 표현할 정도다.

소프트 브렉시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전날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메이가 내년에도 총리로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질문은 보수당과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간 정부 구성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메이 정부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맥락에서 제기됐다.

해먼드 장관은 "2010년 총선 직후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연립정부가 구성되자 '성탄절까지 못 갈거야'라는 얘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연정은 훌륭하게 임기를 마쳤음을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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