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영영 못할 수도"…한국당 '보수 미래' 토론회(종합)

입력 2017-06-23 12:01   수정 2017-06-23 15:16

"재집권 영영 못할 수도"…한국당 '보수 미래' 토론회(종합)

"한국 보수, 젊고 매력적인 지도자 내세워 쇄신해야"

국회 토론회…"홍준표 역량 있지만, 미래 리더십 의구심"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이승환 기자 = 벼랑 끝에 내몰린 위기의 보수 진영을 구해내기 위해선 제대로 된 가치에 기반을 둔 이념 정립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공동 주최한 '보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행사에선 사실상 산산조각난 보수 정당을 재건하기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당사자인 한국당의 위기 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보수 정당이라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심각한 고민이 없었다"면서 "새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나 지난 대선 참패에 대해선 "우리 정당은 실패했지만 보수는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며 "국민들로부터 관심 밖이 됐지만 건전한 보수 재정립이 꼭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처참하게 좌절한 근본 원인은 보수 이념과 인재의 빈곤"이라며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재집권 기회가 있겠느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강한 위기론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전통적 프랑스 이념 정당 구조를 뒤흔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을 예로 들며 "한국의 보수주의에도 강력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자들은 '젊고 매력적인 지도자'를 앞세운 서구 보수당의 집권 전략을 차용, 리더십 위기를 일단 극복하고 정치 쇄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한국 보수 세력은 새로운 리더군을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도지사 시절부터 우파정책을 뚝심 있게 펼쳤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후보가 돼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그나마 (유력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를 앞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홍 전 지사가 역량 있는 지도자임에도 젊은 세대의 호감도 등을 고려하면 미래 리더십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한국당은 당권에 연연하지 말고 변화에 따른 과감한 비전과 정치 전략 전환을 추구해야 한다"며 인재풀 양성을 강조했다.

박지향 서울대 교수는 "영국 보수당도 변화에 적절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통치에 적합한 당임을 보여줬으며, 동시에 약자를 배려하는 능력주의와 애국정당 이미지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 당시 43세에 불과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내세워 정권 탈환에 성공한 영국 보수당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은 "캐머런 전 총리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후계자라 불릴 정도로 개방적이고 소통 지향적인 정치성을 보였다"면서 "한국 보수도 1970∼80년대 정치의식에서 벗어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 때 결백을 주장하는 등 자기희생에 머뭇거렸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 등에 직면했을 때 '살신성인'의 자기희생을 보여줬다"며 "보수 지도자도 자신의 정치세력을 살리기 위한 헌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iamlee@yna.co.kr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