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작품 공연에 특별손님으로…"삶이 허구를 모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22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1984' 연극 무대에 원작자인 조지 오웰(1903~1950·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의 아들이 특별손님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조지 오웰의 아들인 리처드 블레어는 이날 무대에 올라 배우들을 격려하고 부친이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책이 쓰인 1949년 꼬마였던 그는 "아버지의 소설은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단정적인)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견이었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지 오웰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빅브라더'의 감시 속에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인파를 놓고 벌어진 '대안적 사실'이라는 신조어 공방으로 재조명됐다.
논란이 벌어진 지난 1월 이후 이 책의 판매량이 1만% 폭증했으며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동명 영화가 재개봉하고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올랐다.
블레어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세상의 일이 '1984'와 맞아떨어지자 사람들은 '뭔가 오웰적이다'라고 느끼며 책을 사기 시작했다"면서 "(독자들은 책에서) 허구가 삶을 모방하고, 삶은 허구를 모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으려고 그들을 속이려 한다"며 부친이 책을 통해 전 하려 한 교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당시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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