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제주에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조성"

입력 2017-06-23 16:30  

"2020년까지 제주에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조성"

국가생약자원 보존·활용 다부처 워크숍서 발표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나고야 의정서 국내 이행을 앞두고 생약자원 무역전쟁에서 국익을 지킬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의 구체적인 조성계획이 발표됐다.






23일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열린 '국가생약자원 보존·활용을 위한 다부처 워크숍'에서 강일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관은 구체적인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강 연구관은 "중국의 나고야 의정서 비준으로 생약자원 수입 시 매년 5천억원 이상을 추가로 지불하게 될 상황이어서 부진한 국내 아열대성 생약자원 연구·보존·표준화와 품질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19일 나고야 의정서 국회 비준 절차를 마쳤고, 오는 8월 17일 유전자원법 가운데 일부 규정에 나고야 의정서의 내용을 적용·시행하게 된다.

2020년까지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상효동 2072 일대 4만6천㎡ 부지에 조성될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는 연구동과 본부동, 수장실, 교육동, 육묘실, 식재온실, 아열대 숲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열대성 생약 130종, 해양성 생약 15종, 수생 생약 9종의 확보와 보존, 연구 등 품질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구심점이 될 제주 센터는 생약자원을 원료로 하는 관련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품화 지원도 맡게 된다.

손여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환경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대비하고, 아열대성 생약자원의 보존과 연구를 위해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조성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현재 센터 신축에 대한 타당성 용역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손 원장은 이어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가 설립되면 제주 특산 자원인 까마귀쪽나무 열매, 진피를 포함한 우리나라 고유의 생약자원 재배 및 연구기반이 조성돼 제품개발 지원과 관련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은 축사에서 "제주에는 아열대 식물부터 고산식물까지 최소 801종 생약자원이 서식하고 있다"며 "생약자원의 보고인 제주에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가 조성되면 자원보존과 자원정보의 관리, 연구개발 등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돼 국내 생약자원 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환경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한의약연구원, 서귀포시 관계자와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해 각국의 나고야 의정서 대응과 국내 이행 현황, 생약자원의 보존·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ji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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