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칸 토르시' 조직원 8명에 최장 28년형 징역 선고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단체로 평가받는 조직 멤버들이 무더기로 최장 2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파리 테러특별법정은 22일(현지시간) 선고공판에서 테러 혐의로 기소된 '칸 토르시'라는 이름의 테러단체 조직원 10명 중 8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리고 징역 1년에서 최대 28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조직원 2명은 지난 2012년 9월 파리 근교도시 사르셀의 한 유대인 식료품점에 복면을 쓰고 급습, 수류탄을 투척했다. 당시 수류탄은 식료품점의 카트 밑으로 굴러 들어가 폭발하면서 부상자 1명이 발생하는 데 그쳤다.
프랑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다가 반(反)유대주의와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이 테러조직의 실상을 파악해 10여명을 체포했다.
유대인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품은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경찰의 체포작전 당시 저항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고 숨졌다.
이들이 저지른 테러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사건은 프랑스 당국의 현 대테러 수사의 큰 방향을 설정하게끔 한 계기가 됐다.
프랑스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얻은 결론을 바탕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세력 또는 이 세력의 사주를 받은 청년들에 의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대형 테러공격으로 대테러 수사의 방향을 정립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프랑스에서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들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대형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 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검찰은 법정에서 이들의 유대인 식료품점 수류탄 투척 사건을 2012년 3월 툴루즈의 유대인 어린이 등 7명이 살해된 사건과 2015년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를 잇는 중요 연결고리로 규정, 엄벌로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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