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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유조차 유출기름 쟁탈전"…파키스탄 참사 '안전불감'탓

입력 2017-06-25 14:43   수정 2017-06-25 15:48

"전복된 유조차 유출기름 쟁탈전"…파키스탄 참사 '안전불감'탓

화재 피해자 대부분 인근 주민…"현장서 담배 피웠다" 증언나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소 123명이 한꺼번에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25일 파키스탄 동부 바하왈푸르 유조차 화재사고는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라디오 파키스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조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해 기름이 유출되자 인근 주민들이 흘러내린 기름을 가져가려고 통을 들고 앞다퉈 현장에 모여 들었다.

경찰이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하려 했지만 주민 수십명이 모여 밀어붙이자 트럭으로 다가가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다고 한 구조대원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현장에 모인 주민들 가운데 담배를 피운 사람이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국이 신원을 파악한 사상자 대부분은 현장 주변 주민들로 나타났다.

또 화재로 불탄 오토바이 수십대 역시 대부분 유조차 전복 이후 주민들이 현장에 타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한꺼번에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피해자 구호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바하왈푸르 인근 병원에 부상자를 다 수용할 수 없어 파키스탄군은 육군 헬기를 부상자 이송을 위해 현장에 파견했다.

펀자브 주지사 전용 헬기 역시 부상자 이송에 동원됐다.







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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