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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비에 허탈' 중·남부 가뭄지역 대부분 10㎜ 미만

입력 2017-06-25 19:01  

'찔끔 비에 허탈' 중·남부 가뭄지역 대부분 10㎜ 미만

비 안 온 곳도 수두룩…해갈 역부족 "인심마저 사나워져"

수도권 등 일부에만 비 집중…서울 중랑구 64㎜ 호우 쏟아져

(전국종합=연합뉴스) 25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해갈에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주로 수도권과 충북·강원·경북 일부 지역에만 비가 집중돼 지역 편차가 너무 컸다.

서울 중랑구에는 오후 1시께부터 1시간 30분 남짓 64.5㎜, 동대문구에는 34㎜의 호우가 쏟아졌다.

경기 구리시와 광주시 오포에 각각 31.5㎜, 27.5㎜의 비가 내렸고 충북 음성과 제천 덕산에도 각각 37.5㎜, 26.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북 상주시 공검면 일대에는 이날 오후 36㎜의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이 지역 농민들은 논 물막이 작업에 여념이 없었고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물통에 빗물을 받느라 분주했다.

벼농사를 짓는 공검면의 한 농민은 "빗방울 소리를 듣자마자 삽을 들고 논으로 뛰쳐나갔다"며 "얼마 만에 내리는 비인지 정말 반가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반면 가뭄으로 애가 타는 다른 지역에는 10㎜ 안쪽의 비가 내렸는가 하면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가 그친 곳도 허다했다.

충남에는 이날부터 이틀간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날 하루 강수량은 세종 1.5㎜, 천안 0.4㎜가 전부다.

강수량이 아예 기록되지 않을 정도의 가랑비가 내린 곳이 수두룩해 농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비 예보에 새벽부터 중장비를 빌려 빗물을 모을 웅덩이를 팠다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 홍천1리의 한 농민은 "빗물이 살짝 고인 웅덩이를 보니 기가 찬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서산시 오남동의 한 부부 농부는 "내린다는 비는 안 오고 관정에서 나오는 물로 수박과 호박에 물을 줬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홍성군 서부면의 한 농민은 "수십 년 지기 이웃과 물꼬 싸움을 하는 등 인심이 사나워지고 있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충북 지역도 극심한 가뭄에 농작물이 타들어 가기는 마찬가지다.

음성 금왕에 37.5㎜, 제천 덕산에 26.5㎜의 비가 내리면서 이 지역은 일부 해갈됐지만, 나머지 지역에는 1∼2㎜의 가랑비에 그치거나 빗방울이 아예 떨어지지 않은 곳도 허다했다.

8㎜의 비가 내린 단양군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60대 농민은 "땅속까지 깊게 스며들 정도의 비가 내리기를 기대했는데 겉핥기 수준으로 지나가는 것도 비가 맞느냐"라며 허탈해했다.

충북의 옥수수 주산지인 괴산의 한 농민은 "요새 알이 한창 찰 시기인데 가뭄이 이렇게 오래가니 제대로 된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구·안동에도 약한 빗방울만 떨어졌고 구미·포항·울진에는 그나마도 내리지 않았다.

문경 8.5㎜, 고령 6㎜, 경산 1.5㎜, 의성 0.5㎜로 경북 대부분의 지역은 강수량이 많지 않아 해갈은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소나기성 비 소식이 예보됐던 광주·전남도 구례 지리산 지역 3㎜를 최고로 광주 0.5㎜, 장성 0.5㎜ 등 매우 적은 양의 비만 내렸다.

26일 밤까지 10∼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경남 지역도 비를 보기 힘들었다.

합천 가야산 6.5㎜, 산청 지리산 4㎜, 창녕 1㎜가 전부이다.

섬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경남 통영시 상노대도의 섬마을 주민들은 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자 크게 상심한 분위기다.

이곳 주민들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통영해양경비안전서 등으로부터 식수와 생활용수를 지원받고 있다.

상노대도에서 생활하는 주부 이모(42)씨는 "세탁기를 아예 안 쓰면서 손빨래를 하고 화장실도 2∼3번에 1차례만 물을 내리고 있다"며 "비가 안 오면 앞으로 더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선경·김준호·심규석·이덕기 기자)

k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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