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20주년…79개 언어·4억5천만부 '동심의 고향'

입력 2017-06-27 10:16   수정 2017-06-27 10:27

해리포터 20주년…79개 언어·4억5천만부 '동심의 고향'

초판 1천부로 시작해 무명작가 롤링 세계적 작가로

미스터리·판타지 서사·친근한 캐릭터로 남녀노소 사랑 독차지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영국의 무명 작가 J.K 롤링을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어린이 책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권이 20번째 생일을 맞았다.

26일(현지시간) AP·AFP통신을 비롯한 각국 매체는 이날 출간 20주년을 맞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가 1997년 6월 26일 초판 1천권을 서점에 풀면서 처음 독자들에게 선보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현재까지 79개 언어로 4억5천만부가 팔려나갔다.

영국에서 처음 출간됐을 때만 해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입소문을 타고 어린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잘 나가는 어린이 책'에 불과했다.




그러다 미국의 대형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이 당시 외국 서적 평균 가격의 10배가 넘는 10만5천달러(약 1억2천만원)라는 거액을 주고 판권을 사들여 미국 서점에 풀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해리포터의 흥행 가능성을 눈여겨본 스콜라스틱은 제작, 마케팅, 홍보에 아낌없는 돈을 쏟아부었다.

당시 어린이 책 표지는 무조건 종이로 제작했던 추세를 거스르며 고급스럽고 단단한 표지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어린이 책으로는 유례없이 수년간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탄탄한 구성의 미스터리와 판타지 서사, 친근한 캐릭터의 조화가 꼽힌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지난 20년간 독자들의 사랑만 받은 것은 아니다.

마법을 소재로 다룬다는 이유로 미국의 일부 보수적인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혔고 아칸소주에서는 한때 금서로 지정돼 학교 도서관에서 퇴출당했다가 법원의 판결로 다시 비치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해리포터는 세계 아동 출판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해리포터 이전에는 어린이 책은 장편으로 제작하지 않는 것이 출판업계의 관행이었다. 어린이의 집중력으로 장편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은 모두 장편이며 특히 마지막 4권은 700쪽이 넘는 대작임에도 어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어린이 책은 얇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어린이 책은 돈이 안 된다'는 출판업계의 인식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계기로 사라졌고 영화화한 작품까지 인기를 끌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어린이 책과 청소년 소설 베스트셀러 목록을 눈여겨보게 됐다.

그 결과 '트와일라잇', '헝거 게임', '다이버전트' 등 인기 청소년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대거 쏟아졌다.

해리포터의 인기는 가난에 허덕이던 무명 작가 롤링의 삶도 바꿔놓았다.

싱글맘이었던 그가 오래전 기차에 앉아 무료함을 달래며 상상했던 이야기를 영국 에든버러의 작은 카페에서 글로 옮기기 시작한 게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시리즈의 인기 덕분에 롤링은 그로부터 20년 뒤인 올해 7억4천300만유로(약 9천429억원)의 재산을 가진 거부가 됐다.

롤링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20년 전 오늘, 나 혼자 살았던 세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열렸다"며 "그동안 멋졌다. 고맙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영국 곳곳에서는 해리포터의 스무 살 생일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블룸즈버리 출판사는 주인공 해리포터가 다닌 호그와트 마법학교 4개 기숙사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후플푸프', '래번클로'의 상징색으로 장식된 4가지 표지를 입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특별판을 내놨다.

에든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 국립도서관에서는 롤링의 메모가 담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을 비롯한 관련 물품을 모은 전시회가 열렸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이곳에서 녹음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영화 음악 비디오를 이날 공개했고 오는 10월 런던 대영도서관에서는 롤링이 쓴 원고와 해리포터 관련 소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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