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본방송 후 덤으로 1분…팬심도 모으고 광고도 끌고

입력 2017-06-28 08:20   수정 2017-06-28 08:24

드라마 본방송 후 덤으로 1분…팬심도 모으고 광고도 끌고

'쌈 마이웨이'부터 '수상한 파트너'까지…"시선 고정에 따른 간접효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본방송이 끝난 후 '보너스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 미방송분 소개, 기존 방송 내용 하이라이트 짜깁기 등 외관은 가지각색이지만 '팬심'도 모으고 광고주들도 한 번 잡아보자는 목적은 같다.

KBS 2TV 월화극 '쌈, 마이웨이'는 에필로그를 본방송 후 약 1분간 담아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다. '쌈'인지 '썸'인지 헷갈리게 했던 동만(박서준 분)과 애라(김지원)의 관계가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것임을 확인해주는 '귀여운' 장치다.

'쌈, 마이웨이'의 이건준 책임프로듀서는 28일 "에필로그를 비하인드 스토리로 잘 활용하면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를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작진은 에필로그만 모아 네이버TV에 별도로 공개, 회차별로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방송사의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 역시 본방송 후 '덤으로 한방' 코너를 통해 주인공들의 숨겨진 심리를 엿보게 해준다. 현재(윤시윤)-우승(이세영)-지훈(김민재)의 삼각 로맨스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중간중간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해설' 같은 역할을 하면서 본편만큼이나 인기를 얻고 있다.

SBS TV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는 아예 끝날 무렵 '광고 후 에필로그를 확인하라'는 자막을 띄운다. 시청자는 본방송 종료 후 1분의 광고를 본 뒤 약 30초 분량의 '후일담'을 볼 수 있는데, 지욱(지창욱)과 봉희(남지현)의 속마음을 재치있게 표현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팬들의 남다른 호응에 홈페이지에 에필로그만 따로 볼 수 있는 코너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보너스 영상 제작이 활기를 띠는 것은 팬서비스 차원뿐만 아니라 광고 시장과도 직결돼 있다. 중간광고를 할 수 없는 지상파들이 드라마 한 편을 두 편으로 쪼개 가운데 1분짜리 프리미엄CM을 도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TV를 통한 시청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활용한 클립 영상 소비가 활성화하면서 짧고도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면 영상 앞에 붙는 광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때로는 극의 흐름 상 본편에서 소화하지 못했던 간접광고(PPL)를 소화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수상한 파트너' 스페셜 영상의 경우 광고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에 최적의 수단이다. SBS 측은 "광고 단가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간접적인 유인 효과는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는 "'수상한 파트너' 본방송 직후 1분 광고는 지금까지는 없던 형태"라며 "광고 단가에 직접 영향은 주지 못하지만, '후CM 톱'(프로그램 종료 직후 첫번째로 붙는 광고)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 같다. 또 최근 지상파들의 광고 영업이 어려운 가운데 광고주들에게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구책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의 경우 본방송 후 광고 다음에 에필로그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더 적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시청자의 눈길을 최대한 오래 붙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마지막에 방송되는 번외편까지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해두면 방송 후 붙는 광고와 그 후속 프로그램까지 시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간접적인 광고 단가 향상 효과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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