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4번타자는 중요치 않아…매일 자신과 싸움"

입력 2017-06-28 07:44  

김하성 "4번타자는 중요치 않아…매일 자신과 싸움"

"저는 '위압감 없는' 4번타자…부담 없어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4번 타자라고 다른 건 없어요. 똑같아요. 제 몸이 4번 타자에 어울리지는 않잖아요?"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은 4번 타자라는 중책의 무게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

그는 "윤석민, 채태인 선배의 감이 다시 올라오면 저는 다시 내려가야죠"라며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임한다.

프로 4년 차인 그에게 4번 타자 자리는 조금 낯설다.

고등학교(야탑고) 3학년 때는 4번 타자로 활약하기는 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해서는 한 번도 없었다.

김하성은 2014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344타석을 거치면서 유독 4번만 빼고 모든 타순을 경험했다.

올 시즌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야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그 후로는 4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잘 맞는 옷이었는지 김하성은 4번 자리에서 타율 0.314(70타수 22안타)에 4홈런 19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김하성이 "4번 타자라고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며 강한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아무도 저에게 기대하지 않으니까요. 저도 큰 기대를 안 갖고 타석에 임하니 감이 나쁘지 않네요"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이나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각 팀의 4번 타자의 이름을 나열했다.

김하성은 "저는 다른 4번 타자보다는 위압감이 없잖아요. 투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더 그렇겠죠. 아무도 제가 4번에 맞게 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하성이 4번 타자의 부담감과 중압감을 떨치는 사고방식이 된다.

그는 "저와 달리 선배들에게는 다 기대치가 있어요. 그런 게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심적으로는 부담이 없다고 해도,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중심타자로 나서는 것은 체력에 부담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하성은 "힘들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은 매일 저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해요"라고 체력 문제를 생각할 겨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김하성도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보는 순간이 있다.

바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던 올 시즌 초반이다.

김하성은 올해 3∼5월 타율이 0.250에 머물렀다. 6월 들어서의 타율은 0.326이다. 초반 주춤했던 시즌 타율을 0.277로 끌어 올렸다.

김하성은 "처음 두 달간 너무 힘들었어요. 초반에 안 좋은 적은 없었는데…. 제 평균까지는 올리는 게 목표예요"라며 "지금은 힘들다고 관리할 수 있는 타율이 아니에요. 지금이 아니면 반등 기회는 없어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하성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율 하한선이 '2할 8푼(0.280)'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타순이든 다 기록으로 남는 것은 똑같아요. 하위 타순이든 중심 타순이든 다 똑같아요"라며 언제 어디서든 집중하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어느새 신입 후배 이정후(19)에게 고기도 사주는 선배가 된 김하성은 "아직도 제가 신인 같아요"라면서도 '매년 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목표로 하는 기록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작년보다는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매년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 않을까"라며 끊임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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