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템페스트'와 아리랑이 만난다면…美서 내달 공연

입력 2017-06-29 10:25  

셰익스피어 '템페스트'와 아리랑이 만난다면…美서 내달 공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셰익스피어 오렌지카운티 극단'(대표 존 윌콧)이 현지시간으로 7월 8일부터 가든그로브 시내 야외극장 무대에서 올리는 연극 '템페스트'(폭풍우)를 한국 민요 아리랑으로 꾸민다.

오프닝과 피날레 무대는 물론 주제곡과 배경음악도 아리랑 선율로 채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음악 등 클래식이 차지했던 모든 자리를 아리랑이 대신하는 것이다. 한국의 고전 무용도 선보이고, 태권도도 깜짝 등장한다.

지난 1923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템페스트는 '최후의 걸작'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유명한 희극이다. 외딴 섬을 배경으로 주인공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으로 폭풍우를 일으켜 동생 일행이 탄 배를 난파시키고 복수의 기회를 잡는다는 내용이다.

연극에서 프로스페로의 명령을 따르는 요정으로 나오는 에어리얼 역의 연극인 손영혜 씨는 작품 설명회에서 "연극 무대를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의 작은 섬으로 꾸몄고, 음악의 대부분을 아리랑 선율로 표현하고 있다"며 "이는 피터 우리베 감독 등 제작진이 아리랑에 반했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씨는 연극 중간중간 아리랑을 한국어로 독창한다. 작품의 안무를 고전 무용가인 지미옥 한국무용학원 원장에게 맡기고, 제이 이·대니얼 김 등 한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도 이런 콘셉트의 영향이다.

한인 무용수와 오렌지카운티 예술고교 학생들은 한국 고전 무용의 춤사위로 극을 화려하게 만들고, 미국 배우들은 댄스 속에 태권도를 삽입해 춤을 춘다.

손 씨는 "이 연극은 한국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가슴이 뭉클하다"며 "한인이 많이 찾아와 한국을 사랑하는 제작진에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연극은 7월 8일, 13∼14일 시연과 15일 오프닝 행사를 거쳐 목∼토요일 오후 8시에 공연하며 29일 마지막 무대를 올릴 예정이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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