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르는 日사학스캔들…"가케학원, 아베 측근에 거액 정치헌금"

입력 2017-06-29 11:38  

끝모르는 日사학스캔들…"가케학원, 아베 측근에 거액 정치헌금"

'의혹' 시모무라 "사실무근…도쿄도의회 선거방해 목적" 주장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또 나왔다.

아베 총리 자신이 계속 영향력 행사를 부인하고 있지만 측근이 거액의 정치 헌금을 가케학원에서 받았다는 사실이 주간지에 의해 폭로됐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주간문춘(週刊文春) 최근호는 가케학원이 2013~2014년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간사장 대행의 후원단체인 '하쿠유카이(博友會)'의 파티 입장권 200만엔(약 2천38만원)어치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치인들은 일종의 후원모임인 파티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정치 자금을 모은다. 그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정치자금 규정법은 20만엔(약 204만원) 이상의 파티 입장권을 한번에 판매한 경우에는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이 사실을 적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보고서에 가케학원에 파티 입장권을 판매했다고 기재하지 않은데다, 당시 그가 수의학과 인허가와 관련이 있는 문부과학성의 수장이었다는 데 있다. 그는 2012년12월부터 2015년 10월 문부과학상을 역임했다.

주간문춘은 기사를 통해 가케학원의 비서실장이 당시 문부과학상이던 시모무라 대행에게 종종 알선을 의뢰하는 진정을 했다는 기록이 내각부의 일일보고 문건에 남아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또 3년분의 목록을 찾아본 결과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가 안된 '검은 정치 헌금'으로 의심되는 것이 모두 1천만엔(약 1억200만원)가량이나 된다고도 보도했다.

반면 시모무라 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가케학원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적도, 학원측에 파티권을 판매한 적도 없다"며 "기사는 사실에 반(反)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혀 사실에 반한 기사가 도쿄도의회선거 막판에 나왔다는 점에서 선거 방해 목적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친구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재단 산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가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아베 총리의 또다른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도 연루돼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하기우다 부장관이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시점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문부과학성 내부 문건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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