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그림 지역명물로 '우뚝'…볼거리 제공·홍보 일석이조

입력 2017-07-03 08:08  

논 그림 지역명물로 '우뚝'…볼거리 제공·홍보 일석이조

붉은 닭·손오공·비상하는 말, 이순신·정기룡 장군…소재 '다채'

색깔 다른 벼 자라면서 조화 이뤄 역동적인 그림 연출



(전국종합=연합뉴스) "닭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요"

논을 배경 삼아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색깔로 수놓은 초대형 그림이 지역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도 지역 특색을 한껏 살린 '논 그림'을 앞다퉈 그려 나가고 있다.

인구가 적고 규모도 작은 지자체가 큰 돈 들이지 않고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데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를 선전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적은 비용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주색, 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등 색깔이 다른 벼가 익어가면서 연출하는 논 그림 소재도 '붉은 닭'과 같은 동물부터 이순신·정기룡 장군 등 역사 인물까지 다양하다.

'명품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 문광면 신기리 문광저수지 일원.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지만, 해마다 단풍철이면 관광객들과 사진 동호인들로 북적거린다.

저수지 바로 옆 도로 양쪽에 심어진 아름드리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연출하는 황금빛 가로수 길을 카메라에 담고 소중한 추억을 쌓기 위해서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이 저수지 앞쪽에서는 또 다른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군이 저수지 앞 논(5천481㎡)에 유색 벼를 심어 '붉은 닭'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최근 벼가 자라면서 아름다운 닭의 자태가 드러났다.

'어둠을 깨우는 붉은 닭'으로 명명된 이 그림은 새롭게 비상하는 괴산군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가 정유년 '붉은 닭의 해'라는 점을 고려했다.

유기농업군인 괴산군은 논 그림의 원조 격이다.






괴산군은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악놀이'를 논에 그린 뒤 특허를 출원하고 매년 생동감 넘치는 논 그림을 그려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군은 지금까지 손오공, 하늘로 비상하는 말, 흑룡, 세계 유기농엑스포(EXPO), '독도는 우리 땅', 널뛰기, 그네 타기 등을 그렸다.

군은 군민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으로 하되 민속놀이나, 그 해 이슈가 되는 동·식물 또는 내용을 그림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괴산군의 논 그림이 명물로 발전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의 발길도 잇따랐다.

군이 논 그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2012년 유기농업군을 선포한 괴산을 톡톡히 알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와 군은 2015년 9∼10월 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이 굽이치는 중동면 회상리 들녘(1㏊)에 '임란 60전 전승 정기룡 장군' 논 그림을 그렸다.


벼가 자라면서 임진왜란 때 60전 60승 신화를 이룩하고 상주성을 탈환한 정기룡 장군이 명마를 타고 달리는 역동적인 모습이 최근 연출됐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도 최근 강서구 가락 들판(1만1천900㎡)에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논 그림을 그렸다.

부산의 상징인 용두산공원, 해운대 센텀 스카이라인을 이어주는 광안대교, 광안리 불꽃축제를 형상화했다.


오는 10월 수확기까지 다이내믹한 그림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전남 농업박물관도 나주 농업테마공원 주변 논에 이순신 장군의 형상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논 그림을 만들었다.

논 그림은 논을 대형 캔버스 삼아 밑그림을 그린 뒤 6월을 전후해 색깔 있는 벼를 논에 옮겨 심어 조성한다.

벼가 자라면서 앞다퉈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고 조화를 이루면서 멋진 그림을 연출하게 된다.

괴산군 관계자는 "적은 돈을 들여 조성할 수 있는 논 그림이 유기농업을 선도하는 괴산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논 그림을 조성하겠다"며 "고 말했다. (박순기 김상현 손상원 윤우용 기자)

y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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