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어" 십자포화
趙, 음주운전 전과엔 "죄송" 고개 숙여 사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30일 진행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와 자질 등을 두고 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정책 검증 위주의 질문으로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지만, 일각에선 자질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野, 사외이사 겸직 영리활동 의혹 질타 =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와 사외이사 겸직 후 영리활동 의혹을 고리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배제 원칙'과 관련해 "조 후보자가 부동산투기, 세금 탈루, 논문표절에 더해 5대 비리에 적히지 않은 음주운전이 있다"면서 "후보자의 도덕성, 투명성, 전문성 등이 결여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조 후보자가 한국여론방송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영리활동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는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고려대 수치다"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문제가 너무 많아서 자고 깨면 (의혹 제기대상이) 조대엽이었다"며 "역대급 기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감을 넘겨줬지만 사외이사 등재는 몰랐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에 "사외이사 겸직 문제를 알았으면 정직하지 못한 것이고 몰랐다면 정말 무능력한 것"(한국당 임이자 의원), "주식납입 가장죄, 증여세법 위반"(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누가 진실이라고 생각하겠나"(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동진오토텍 등 노동운동 사업장 등과 관련한 대기업(현대자동차)이 어디냐'는 질의에 조 후보자가 "현대중공업하고 관련인가"라고 답하자 이정미 의원은 "전문역량 능력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노동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청문현장에 나오나"라고 꼬집었다.
◇ 與, 정책 질의 속 엄호파-비판파로 갈려 =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도덕성보다 정책 검증 위주로 질의하며 조 후보자를 향한 방어막을 폈다.
민주노총 총파업(신창현 의원), MBC 특별근로감독(강병원 의원) 관련 질의에 조 후보자는 "민노총이 합법적 파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MBC의 기자, 피디의 제작일선 배제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도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엄호파'와 '비판파'로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가 조 후보자에 대해 50% 넘게 찬성하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조 후보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한정애 의원도 사외이사 인감 문제를 두고 야당 공세가 심해지자 "조 후보자가 공익적 목적과 관련한 것은 (대학에 겸직) 신고를 하는지 몰랐다고 했고 본인이 정확히 기억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악의적으로 신고를 안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옹호했다.
반면 조 후보자의 자질 부족을 지적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있었다.
서형수 의원은 조 후보자가 인감을 넘겨줬으면서도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말 세상 물정과 주식회사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모르는 먹물교수라는 것이 드러난 것 같다"며 "음주 사실 때문이 아니라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적임자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발언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신창현 의원도 "후보자 논문 29편을 보면서 느낀 것을 오늘 또 느끼는데 너무 추상적이고 사변적"이라며 "치열한 현장을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趙, 음주운전엔 고개 숙여 "죄송"…후보자 응원 포스터 논란도 =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과와 관련해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했던 반성의 연장에서 국민 여러분 앞에서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음주음전 외에 처벌 전력과 관련한 물음엔 조 후보자는 처음엔 "잘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가 "1989년 대학원 재학 중이었을 때 식당 사람들하고 시비가 붙어서 제가 좀 피해를 많이 입은 사건으로 기억한다. 북부지청인지 가서, 주의경고를 받고 그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환노위 소속 의원들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조 후보자를 응원한 포스터가 나붙은 것을 두고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상돈 의원은 "국회 개원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위원장이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의원은 이에 "환노위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영표(민주당) 위원장은 이와 관련 "경위가 어떻게 됐든 그런 식의 의사 전달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표명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선 성북구청 연구용역 특혜·논문 표절 의혹, 고려대 학생을 상대로 한 막말 호통 논란 등도 지적됐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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