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늦어진 까닭…백악관 비서실장 결재때문

입력 2017-07-01 09:54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늦어진 까닭…백악관 비서실장 결재때문

공동언론발표 종료 후 7시간 만에 공동성명 발표…이례적 지연

트럼프 휴가 소식에 공동성명 취소 우려도 나돌아…우리 측 '긴장'

합의문 도출에 '산고' 겪은 데다 백악관 비서실장이 결재 미뤄

(워싱턴=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공동성명은 양 정상의 공동 언론발표가 끝난 지 7시간이 넘어서야 발표됐다.






그간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이나 언론발표 전 공동성명문이 취재진에게 배포되는 것이 관례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우리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상회담이 끝나고도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일이 빈번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정상급 성명을 채택한 국가는 일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베트남, 캐나다 등 6개 국가였는데 특히, 베트남과 공동성명을 채택했을 때는 정상회담 당일 밤늦게야 공동성명문이 발표됐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2월 일본 아베 총리와 공동성명을 채택했을 때는 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같은 헬기를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로 이동했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가 지연된 1차적인 이유는 공동성명문 자체가 늦게 완성된 때문이었다.

애초 문 대통령의 방미 전부터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양국이 합의한 만큼 수월한 조율과정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나 조사 하나까지도 미세검증하는 외교 문서의 성격상 막판까지 합의안 도출에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공동성명 문안 작성을 위한 실무 접촉은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과 이태호 청와대 통상비서관이 맡았다.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 실무진은 방미 첫날부터 문 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별개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곧바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의 큰 틀은 어렵지 않게 합의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표현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져 정상회담 당일인 30일 오전에야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어렵게 공동성명문이 완성됐지만 곧이어 2차 고비가 닥쳤다.

백악관 측이 양국 간 합의가 끝난 공동성명을 별다른 이유없이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 언론발표는 이날 정오에 끝났는데, 저녁까지 백악관 측은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더구나 오후 4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으로 주말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워싱턴 프레스센터에는 공동성명 발표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긴장감도 감돌았다.

우리 측 정부 관계자 역시 미국 측이 공동성명 문안을 수정하거나 발표 자체를 취소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백악관의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공동성명 발표안에 결재를 하지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결재를 미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유야 어쨌든 우리 측 관계자들이 백악관 측에 서둘러 공동성명을 발표해 줄 것을 백방으로 촉구했다고 한다.

결국, 이날 오후 7시가 다 된 시점에서야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원안 그대로인 공동성명문 발표안에 서명했고, 우리 측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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