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기습방문' 검토…반(反)트럼프 시위대 비상

입력 2017-07-03 11:11  

트럼프, 영국 '기습방문' 검토…반(反)트럼프 시위대 비상

대규모 시위 피하려…메이 총리와 비공식 회담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일 내로 영국을 '기습방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반(反)트럼프' 시위대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 스코틀랜드에 있는 본인 소유 턴베리 골프리조트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방문 시기는 이번 주말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오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바스티유의 날 기념식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방문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 다우닝가(街)도 찾아 테리사 메이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의 비공식 회담은 혼란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전에 일정을 알려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이처럼 비밀작전을 연상시키는 기습방문 검토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백악관을 방문한 메이 총리로부터 전달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에 연내 방문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규모 시위를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메이 총리와의 통화에서 '영국 국민이 환영한다고 느낄 때까지는 방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월 시민운동가와 국회의원,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스톱 트럼프'(Stop Trump) 연대를 결성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하면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열 것'을 선포하고 상근 직원까지 채용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몰래 영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反)트럼프 진영에서는 미리 구체적인 시위 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짧은 시간 안에 참가 인원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스톱 트럼프' 활동가이자 가디언 칼럼니스트인 오언 존스는 2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시위를 피하려고 영국에 몰래 들어올 것을 계획 중이다. 촉박한 통보에도 이 편견이 심한 사람에게 항의하는 데 참가할 의사가 있다면 리트윗해달라"고 호소했다. 벌써 수천 명이 이 글을 퍼 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 같은 전통의 서유럽 동맹국을 먼저 찾는 관례를 깨고 오는 6일 폴란드부터 방문하는 데 대한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서유럽과 갈등을 겪고 있는 폴란드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전 총리는 "우리는 트럼프의 방문이라는 새로운 성취를 이뤘다"며 "다른 사람들이 이걸 질투한다. 영국인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