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총리, 류샤오보 관련 질문에 노코멘트 했다가 '뭇매'

입력 2017-07-04 01:18  

노르웨이 총리, 류샤오보 관련 질문에 노코멘트 했다가 '뭇매'

연정 파트너들도 비판…"기본 인권에 맞는 대우 요구했어야"

류샤오보 노벨상 수여 후 양국 외교위기…올해 초 정상화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노르웨이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뵈르게 브렌데 외교장관이 말기 암을 앓고 있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문제에 대해 언급을 회피,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는 9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 지원 중인 솔베르그 총리는 언론으로부터 류샤오보 석방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받자 '외교부가 담당하는 일'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에 취재기자들이 유럽연합(EU)의 입장에 동의하느냐고 추가 질문을 했지만, 솔베르그 총리는 답변을 거부한 채 유세 버스에 올랐다.

앞서 EU는 지난달 30일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에 인도적인 견지에서 류샤오보를 즉각 석방하고 국내외 어디서든 그가 희망하는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솔베르그 총리뿐만 아니라 브렌데 외교장관도 이 문제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에 추가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해 도마 위에 올랐다.

노르웨이 외교부는 최근 류샤오보가 말기 암을 앓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우리의 생각은 류샤오보와 그의 가족과 함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정 파트너들도 솔베르그 총리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류샤오보와 그의 아내가 기본적인 인권에 부합되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을 요구했어야 한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솔베르그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당연히 해야 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등 저자세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게 현지 정치권과 언론의 지적이다.

한편, 중국은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가 지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자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노르웨이와 7년간 교류를 끊었고, 올해 초 솔베르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관계가 정상화됐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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