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는 '우유' 아니다? 용어사용 놓고 美 갑론을박

입력 2017-07-04 14:13  

'두유'는 '우유' 아니다? 용어사용 놓고 美 갑론을박

"두유 대신 '콩 음료'라고 써야" vs "소비자에게 이미 친숙한 용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에서 '두유'(soymilk·콩우유)에 '우유'(milk)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 정부 기관들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며 대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미 농림부(USDA)와 식품의약국(FDA)의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USDA는 교육 자료 등에 '두유'라는 명칭을 사용하길 강력히 희망했으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우유'는 '건강한 소의 젖'에 한정된다며 반대했다.

콩이나 아몬드, 쌀 추출물에 '우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논리에서다.

양 기관이 주고받은 2천여 통의 이메일 가운데 한 통에는 FDA가 USDA에 '두유'라는 용어 사용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섣부른 사용을 경고하는 내용도 있다.

FDA는 이 이메일에서 USDA에 다른 기관이 대신 '음료'(beverage)나 '강화 음료'(fortified beverage)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USDA는 FDA의 권고를 무시한 채 공식 정책 문서에선 '콩 음료'라는 표현을 사용하되 대중을 상대로 한 자료에는 소비자들에게 이미 친숙한 '두유'를 쓰겠다고 밝혔다.

FDI의 용어 사용에 일관성이 없다며 관련 기록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우수식품협회(GFI)의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이 자료는 정부 부처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현실을 보여준다.






두유라는 명칭을 둘러싼 논쟁은 이미 20년째 계속되고 있다.

1997년 콩 식품 제조업체들은 '두유'라는 개념을 인정해달라며 FDA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반대로 전국우유생산자연합(NMPF)은 두유가 유제품이 아닌 콩에서부터 추출한 물질인데도 'milk'라는 단어가 붙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최근까지 FDA에 표준 기준을 세워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우수식품협회(GFI)는 지난해 FDI가 두유라는 용어 사용 규제에 있어 일관성이 없다며 규제 적용 기록 등의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논쟁은 유럽연합(EU)에서도 벌어졌다.

EU의회는 최근 독일 식품업체인 토푸타운의 '두유'나 '두부 버터', '식물 치즈', 등의 상품에 대해 우유로 만든 제품만 우유, 버터, 치즈 등의 용어를 쓸 수 있다며 상품명을 바꾸라는 판결을 내렸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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