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대표팀 같은 실험 안 돼, 콘셉트 달리해야" 조언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신태용 감독이 4일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반겼다.
이들은 신 감독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그동안 보여줬던 공격지향의 축구보다 수비에 기본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전문가들이 신 감독 선임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는 데에는 A대표팀 코치로서의 경력이 가장 크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부터 지난해 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에 선임될 때까지 축구대표팀 코치로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보좌했다.
'슈틸리케 체제'에서 2년 넘게 코치를 역임하면서 대표팀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까지 시간상으로 부족하지 않으냐는 현실론이 대두했는데, 신태용 감독만큼 효율적인 카드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길 KBSN 스포츠 해설위원도 "선택은 잘했다고 본다"며 "대표팀의 연속성과 함께 신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경기 내용 등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신 감독만큼 선수들의 컨디션과 능력을 잘 아는 지도자는 없다"고 했다.
신 감독이 지난해 출전했던 리우 올림픽과 함께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경험도 강점으로 꼽혔다.
올림픽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패하고 U-20 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떨어져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선수 선발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스스로 '비주류'를 자처해 온 신 감독이 그동안 실력 위주의 선수 선발 원칙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대표팀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대길 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선발 원칙이 무너지면서 실패했다"면서 "신 감독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선수 선발을 했다. 그런 원칙만 깨지지 않는다면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신 감독이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공격지향적인 축구에 다소 우려를 나타내면서 수비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신 감독이 이끌던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과 U-20 월드컵 대표팀의 실패 요인으로는 수비 불안이 지적돼 왔다.
한 위원은 "신 감독이 선호하는 것은 경기마다 변화하는 '팔색조' 포메이션과 공격 지향적인 축구였다"면서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수비 운영이 기본이 되고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경험과 실험이 어느 정도 통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이와 다르다"며 "대표팀에서는 연령별과는 콘셉트를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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