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北 발사 탄도미사일 ICBM아닌 중거리 미사일"

입력 2017-07-04 19:30  

러 국방부 "北 발사 탄도미사일 ICBM아닌 중거리 미사일"

"고도 535km, 비행거리 510km"…北 발표·한국 평가보다 크게 낮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러시아 당국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내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성격과 관련 "탄도체 비행 궤도 자료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 특성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이 사거리 5천500km 이상의 ICBM이 아니라 1천~5천500km 사이의 중거리 미사일에 해당한다는 분석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4일 3시 46분(모스크바 시간·한국시간 9시46분) 북한 훈련장에서 이루어진 탄도미사일 발사를 러시아 미사일공격경보기스템이 포착해 추적했다"면서 "미사일이 535km 고도까지 올라갔으며 약 510km를 비행한 뒤 일본해(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발사는 러시아 국경 반대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며 러시아에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고도, 비행 거리 등에 관한 러시아 측의 발표는 북한의 공식 발표는 물론 한국 전문가들의 평가와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국방과학원 보도에서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로켓이 정점고도 2천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가 930여㎞라고 밝혔고 정부 소식통은 최고고도가 2천500㎞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고도가 2천500㎞를 크게 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의 미사일 고도 및 비행 거리 평가는 다른 관련국들의 평가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화성-14형의 비행 거리와 최고 고도가 사실일 경우 정상 각도로 쏘면 사거리가 8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최고 고도에 4를 곱하는 방식으로 추정한다"면서 "이 방식대로라면 1만㎞가 넘는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사거리 5천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ICBM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러시아 측의 발표를 토대로 계산하면 실제 사거리가 2천100km에 불과해 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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