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3년간 13명 숨져…도심에도 벌집 제거 신고 급증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여름철 찜통더위로 벌들의 개체 수와 활동시간이 늘어나 벌 쏘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아파트, 주택, 공원 등 도심 곳곳에서도 벌 쏘임 사고와 벌집 제거 신고가 잇따라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말벌은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지난 4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에서 60대 여성이 산행 중 벌에 허벅지와 배를 쏘여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30일 양구와 고성에서는 두 살배기 남자아이와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호흡곤란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5일 강원도 소방본부가 2014∼2016년 벌 쏘임 환자 이송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환자는 1천599명이다.
이 중 13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장소로 보면 산이나 논·밭에서 쏘인 환자가 6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집이나 집 주변 391명, 도로 87명, 펜션·캠핑장 31명, 공원 23명, 차량 15명, 기타 431명 등이다.
원인은 일상생활 중 벌에 쏘인 환자가 638명, 영농활동 268명, 벌초·성묘 140명, 등산 123명, 야유회 100명, 벌집 제거 27명 등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346명, 8월 695명, 9월 395명 등으로 사고 90%가 7∼9월 일어났다.
환자 연령대를 보면 절반이 넘는 862명이 50대 이상이다.
사망자 13명 역시 모두 50대 이상이었다.
벌들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은 도심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벌집 제거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2014∼2016년 벌집 제거 신고는 2만8천774건이다.
이 중 2만5천242건(88%)이 7∼9월이며 이 기간에는 하루 평균 274건 출동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774건이 신고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건이 증가했다.
김형도 종합상황실장은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사용과 살충제를 이용한 무리한 벌집 제거를 자제하고 쏘였을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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