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출국 요청에 中 외교부 "내정간섭 말라" 되풀이

입력 2017-07-06 11:28  

류샤오보 출국 요청에 中 외교부 "내정간섭 말라" 되풀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출국을 허용하라는 서방측에 요구에 중국 외교부가 내정간섭을 말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6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내정간섭을 들어 류샤오보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류샤오보 치료의 구체적인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도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관련 부처에 알아보라"고 답했다.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이 류샤오보 가족의 요청과 의료진 전문의 의견을 종합해 미국, 독일 등지에서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간암치료 전문의를 중국으로 초청해 류샤오보에 대해 합동진료를 실시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졌다.

겅솽 대변인은 '중국이 해외 전문의를 초청해 진료키로 한 것은 류샤오보의 출국 및 해외치료를 거부하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법률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며 동문서답식의 답변을 했다.

그는 이어 "중국 사법기관이 수감자의 각종 권리를 법에 따라 보장하는 만큼 타 국가는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서방 각국이 류샤오보의 건강악화와 심각한 상태를 고려해 인도적인 견지에서 그를 즉각 석방하고 외국을 포함해 그가 선택하는 장소에서 의료적 지원을 받도록 허용하기를 바라는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베이징(北京) 주재 서방 외교관들이 최근 중국 사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바람을 전달한데 이어 유럽연합(EU)측도 류샤오보의 국내외 의료 치료 허용을 요청했다.

국제기자연맹(IFJ)과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휴먼라이트워치(HRW) 등도 중국이 류샤오보와 그의 아내 류샤(劉霞·56)의 출국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둬웨이는 "(베를린에서 열린)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류샤오보가 언급됐느냐는 질문에 겅솽 대변인이 '타 국가는 중국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소위 개별사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말기를 바란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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